매일신문

아르바이트생 구인난

월드컵에다 지방선거까지 겹치면서 업체들마다 '아르바이트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을 치고 있다. 더욱이 대학생들의 방학이 사실상 이 달 초부터 시작되지만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나오려는 '젊은 인력'은 실종상태여서 아르바이트 구인에 '최고대우'표어가 등장하는 등 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대구백화점 식품팀은 매장정리를 맡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위해 광고까지 냈으나 문의전화조차 드물다. 휴일이 적은 유통업체지만 월 휴무 5번에다 5번의 조기퇴근 조건까지 내걸었으나 지원자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

대구백화점 김병삼계장은 "시내 중심가여서 교통도 좋은데다 급료가 60만원 이상이라 조건이 좋지만 요즘은 이상하리만큼 지원자가 적다"며 "선거인력 유출에다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은 월드컵까지 겹쳐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노동강도가 큰 배달업무 등은 아르바이트 구직 희망자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 영업차질까지 빚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중화요리집은 2명의 배달인력이 있어야 하지만 한달째 일손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또 부근 한 주유소는 동종업체 최고의 급료를 내세우는 등 '최고대우' 표어까지 내걸고 아르바이트생을 찾고 있지만 연락이 없다는 것.

실제 지역 온라인 취업정보업체인 '갬콤'에 따르면 1일 현재 아르바이트 구인은 8천260건에 이르지만 아르바이트 구직은 2천620명에 머물러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방학시즌이 시작되기 무섭게 아르바이트 구직난이 시작됐던 예년의 상황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더욱이 중화요리집의 경우 아르바이트 구인이 36건에 이르지만 구직은 1명도 없고 퀵서비스.우유배달 등도 비슷한 형편이다.

갬콤 금용필대표는 "아르바이트 할 사람이 전반적으로 준데다 월드컵 이벤트사업 등을 늘린 기업체들의 아르바이트수요가 최근 폭증한 탓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취업정보업체 '스카우트'가 지난달 말 구직자 1천546명을 대상으로 월드컵 기간동안의 구직활동 중단의사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23.7%인 366명이 월드컵 관람을 위해 구직활동 중단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