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에는 상화(尙火)를 만나러 오세요".극단 예전의 시극(詩劇) '빼앗긴 들, 다시 피는 봄'(곽홍란 작, 김태석 연출)이 월드컵 기간중인 17, 18일 대구시민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희곡은 대구시낭송회 회장 곽홍란씨 원작으로, 이번이 초연.
향토출신 민족저항시인 이상화의 일대기와 시세계를 다룬 '빼앗긴 들…'은 시와 연극의 만남이란 점에서 실험적인 무대이며, 문학(시), 합창, 무용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하는 '총체극'이다.
본래 '시극'은 고대 그리스 연극의 원형을 좇아 일상어보다 시적 운율을 지닌 대사로 극을 채운 연극을 일컫는 용어. 시 낭송이 극속에 삽입되기도 한다.
그러나 '빼앗긴 들…'은 시인의 생애를 표현하는 적절한 도구로써 '시'를 채용했다는 점이 다르다. 배우들이 대사처럼 시를 주고 받을 뿐 아니라, 시에 곡을 붙여 노래와 무용으로 표현한다. 때문에 '이야기'로서의 시가 극을 이끌어가다 시 속에 담긴 격정이 '이미지'로 부각되기도 한다.
'빼앗긴 들…'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의 침실로' '시인에게' '이중의 사망' '통곡' 등 상화의 시 12편이 등장한다.
총 4막7장(90여분)으로 구성된 '빼앗긴 들…'은 이상화의 삶을 연대순으로 훑어간다. 3.1운동의 실패후 일본으로 떠난 상화는 고향에 대한 향수와 무기력에 빠져 조선으로 돌아온다.
유학시절 만난 연인 마돈나와 서울생활을 시작하지만 그녀의 죽음으로 더 큰 실의에 빠진다. 이후 일제의 민족탄압에 분노, 지식인으로서의 사명감을 인식하고, 시작(詩作)과 교육 등 민족운동을 펼치다 옥고를 치른다.
'상화'역에 이송희, 상화의 연인 '마돈나'역에 김효숙, '백기만'역에 천정락씨 등 20여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우정여성합창단 등 30여명의 합창단이 16곡의 창작곡을 들려준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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