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체장애 1천여명 한국경기 응원

월드컵 개막과 더불어 장애인.노인, 복지시설 어린이 등 우리 사회의 이른바 '소외계층'들도 전세계인의 잔치인 월드컵에 동참, 축제분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대구시 지체장애인협회 회원 1천여명은 4일과 10일, 14일 한국전 3경기에 맞춰 대구 국채보상공원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벌인다.

이 날 행사에는 지난 4월 전국 처음으로 결성된 지체장애인 축구단도 참가, 응원열기를 돋울 예정.

지체장애인협회 이현석 과장은 "장애인들이 많은 영구임대아파트 주변에서 대규모 멀티비전을 통해 단체로 경기관람을 계획했으나 중계사용료 문제로 무산됐다"며 "하지만 장애인들은 먼거리를 마다 않고 국채보상공원까지 가겠다고 성화를 해 단체응원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월드컵 참여열기도 거세 대구지역 최대의 노인복지관인 대구시노인종합복지회관은 6월 행사를 대폭 줄였다. 월드컵 경기 구경을 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표를 못구한 사람들은 한국전이 있는 날은 "복지관에 안나오겠다"는 대답이 주류를 이뤘던 것.

이에 따라 이 복지관은 특강행사를 조정하는 등 '월드컵 일정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아동복지시설 어린이들은 월드컵 때문에 벌써부터 잠을 설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성림아동원 식구 15명은 오는 6일 덴마크와 세네갈의 대구 첫경기 단체관람에 나선다. 입장권 가격이 비싸지만 일부 기업체와 자치단체 등의 후원으로 15명의 관람이 성사된 것.

성림아동원 임영호 회장은 "축구경기 단체관람에 나서는 애들은 일과시간이 끝난 밤 9시 이후 매일 1, 2시간씩 공을 찰만큼 우리 시설에도 온통 월드컵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석복지재단 등 대구지역 복지단체는 대구월드컵 기간동안 대구를 찾을 외국인 장애인들을 위해 버스 3대 등 10대의 차량을 동원, 무료수송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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