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남 합천군 일대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쏟아지면서 건물 유리창과 차량 일부가 부서지고 수백억원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4시35분쯤부터 1시간 동안 쏟아진 3~5cm 크기의 우박으로 가야.야로면 등 11개 면이 피해를 입었고 합천읍과 율곡면 일대는 우박이 20여분간 집중적으로 퍼부었다. 이날 1시간 동안의 평균 강우량은 56㎜였으나 합천읍은 126㎜나 됐고 삼가면 등 6개 면은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졌다.
이때문에 담배.참깨.고추 등 밭작물과 과일나무들이 큰 피해를 입었고 특작농가의 비닐하우스들은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찢어졌다.
또 많은 차량 유리창이 깨지고 천정이 찌그러지거나 간판이 파손됐다. 눈처럼 하얗게 쌓인 우박을 움켜진 강봉상(82.율곡면 제내리)씨는 "80평생 이런 우박은 처음 본다"며 "올해 농사는 끝장났다"고 했다.
천둥번개에다 장대같은 폭우와 함께 쏟아진 우박을 난생 처음 보았다는 정담(16.합천읍 합천리)양은 "마치 지구의 종말을 맞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합천군은 이날 피해조사에 나서 농작물 피해는 과수 290㏊에 45억원과 과채류 360㏊에 23억6천900만원, 기타 농특작물 768㏊에 35억9천700만원 등 총 1천418㏊에 104억6천600만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쯤 거창군 가북면 몽석, 내촌, 박암 등 3개리에도 15분여 동안 폭우와 함께 지름 10㎜ 안팎의 우박이 쏟아졌다.
이 우박으로 3개리 40여 농가에서 고추.배추.담배.사과 등 15㏊에 달하는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합천.정광효기자
거창.조기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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