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중석-멕시코 첫승 환호 도가니 터키 응원전 브라질 압도

◈들뜬 축구팬들 거리메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 대표팀이 3일 새벽(현지시간) 일본 니가타 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전에서 첫 승리를 거두자 심야의 멕시코 전체가 환호의 도가니였다.

휴일임에도 심야까지 영업을 연장한 멕시코시티의 술집과 음식점 등에서는 수많은 축구팬들이 모여 긴장속에 경기를 관전하다 후반 14분께 블랑코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는 순간 환호와 함께 축배를 들며 선전을 축하했다.

멕시코팀이 1대0 승리를 확정짓자 축구팬들은 일제히 거리로 나와 대형 국기를 흔들며 '멕시코' '멕시코'를 외쳤으며, 귀가길의 차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경적을 울리며 질주해 심야가 아닌 대낮의 풍경을 연출했다.

특히 멕시코를 상징하는 수도 멕시코시티의 독립기념탑 주변과 레포르마 대로에는 예외없이 인근 유흥업소 등에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인파가 몰려 멕시코 국가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치며 동이 틀 무렵까지 떠날 줄을 몰랐다.

◈터키.브라질 팬들 패싸움

○…터키와 브라질 축구팬 수백명이 3일 독일 수도 베를린 시내에서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경기를 시청하다가 패싸움을 벌였다.

터키인 약 400명과 브라질 응원단 60여명은 이날 시내 포츠다머 플라츠에서 야외 대형 TV 스크린으로 터키-브라질간 경기를 보다가 브라질이 페널티킥으로 2대1로 앞서는 순간 충돌을 시작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병력 150명을 동원해 싸움을 뜯어 말렸으며 부상자나 연행자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브라질 지옥서 천국으로

○…브라질 축구팬들이 진땀을 빼며 실망과 환호가 교차하는 새벽을 보냈다.브라질 현지의 경기 중계시간은 한국보다 12시간 늦은 오전 6시.

이한봉 재브라질 대한체육회 명예회장은 "새벽 5시부터 주택가와 상가 할 것 없이 축제 분위기 일색이었지만 전반 내내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고 급기야 터키에 한 골을 내주자 주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현지 표정을 전했다.

이 회장은 이어 "하지만 후반 공세를 계속 펴다 호나우두가 동점포를 터뜨리자 시내는 일순간 경적과 축포, 환호성에 휩싸여 잠시 귀가 멍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상파울루 외곽 도밍고에 사는 이 회장은 1대1 동점 상황에서 브라질 공격수들의 슛이 터키 골키퍼의 선방에 잇따라 막히자 아파트촌과 대형 카페에서 중계를 보던 주민들이 탄식을 연발했다면서 다행히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해 시내가 다시 활기를 찾았다고 말했다.

브라질 당국은 이날 아침 터키전 축구중계 때문에 공무원과 회사원, 학생들의 출근, 등교시간을 한 시간씩 늦췄다.

◈500여명 열광적 응원 펼쳐

○…48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터키가 응원전에서 브라질을 완전히 압도했다.터키에서 직접 건너 온 500여명의 응원단은 경기시작 2시간전부터 본부석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고 선수들이 연습하러 나오는 순간부터 열광적인 응원이 그치지 않았다.

경기전 국가가 울려퍼질 때는 우렁찬 목소리로 함께 불러 경기장을 쩌렁쩌렁 울리게 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연습을 시작하기 전 응원단을 찾아 인사한 뒤 연습에 돌입했다.한편 브라질 응원단도 많았으나 군데군데 흩어져 있어 조직적인 '삼바 응원'을 펼치지는 못했다.

◈아주리 군단 국가 안불러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대회 시작전에 했던 두 가지 약속을 모두 지켰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첫 경기를 승리해 초반 부진이라는 징크스에서 탈출하겠다는 것과 국가를 부르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같은 맹세를 한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3일 에콰도르와의 G조 조별리그에서 2대0으로 승리했고 경기전 국가가 연주될 때 국가도 부르지 않은 것.

골키퍼인 잔루이지 부폰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불렀고 미드필더인 크리스티아노 도니와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이 때때로 입술을 움직였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대회 시작전 자국 국민이 국가의 가사도 제대로 모른다고 비난하자 자신들도 자존심이 있다며 에콰도르와의 첫 경기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기로 했었다.

한편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스타군단 이탈리아는 이날 특히 젊은 여성팬들을 중심으로 한 일본 관중들로부터 장내가 떠나갈 정도의 환호와 박수를 받는 등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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