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첫승 한국 '대구대첩' 노린다

'감격시대'. '심장이 터질 것 같다'.4천700만 전 국민이 갈망하던 월드컵 본선 첫 승의 숙원이 마침내 풀렸다. 온 국민이 환호했고 전 세계가 놀랐다.

4일 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 전국은 감격의 환호로 들썩였다. 경기장 관중석을 '붉은 물결'로 가득 메운 5만4천여명의 관중들은 목청껏 격렬한 승리의 찬가를 불렀고 전국 방방곡곡에는 '대~한민국'의 함성이 끝없이 이어졌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날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스트라이커 황선홍과 전천후플레이어 유상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2대0으로 일축했다. 이로써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 본선 진출 후 5차례의 월드컵에서 4무10패에 그친 한국은 48년만에 월드컵 첫 승의 갈증을 풀었다.

또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본선에 오른 아시아 4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전고를 울리며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우뚝섰다.

1차전 승리로 한국은 승점 3점을 확보, 조 선두로 나서며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고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미국전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이날 전통적으로 약점을 보였던 유럽팀과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쳐 미국전과 14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얻는 효과도 누렸다.

대표팀은 승리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5일 오전 경주 훈련캠프로 이동, 휴식한 후 6일부터 경주시민운동장과 화랑구장에서 미국전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한다. 6일에는 가볍게 몸을 푸는 회복훈련을 하고 7일부터는 훈련의 강도를 높여간다.

미국과의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9일에는 대구로 이동해 파크호텔에 여장을 풀고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잔디 적응 및 전술 점검을 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관심을 모았던 H조의 일본은 사이타마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벨기에와 2대2로 비겨 승점 1점을 챙겼고, C조의 중국은 광주에서 진행된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에 0대2로 졌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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