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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 "이변" 일제히 보도

○…미국이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던 포르투갈을 3대2로 꺾자 미국 AP통신은 "지난 1950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무명의 미국이 강호 잉글랜드를 꺾은 이후 52년만에 월드컵에서 최대어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브라질월드컵 당시 '단지 여행을 왔을 뿐'이라는 평가와 함께 약체로 분류됐으나 1차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잉글랜드를 1대0으로 물리쳐 '월드컵 사상 최대 이변'을 연출했었다.

프랑스 AFP통신은 미국이 루이스 피구 등 스타들이 즐비한 포르투갈을 꺾었다고 보도하면서 3대0으로 일방적으로 앞서는 데 불과 36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타전, 미국의 완승을 인정했다.

영국 BBC 온라인도 미국이 D조 강호 포르투갈을 3대2로 제압함으로써 이번 월드컵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고 전했으며 스포츠전문채널 유로 스포츠도 월등하게 잘 조직되고 부지런한 미국팀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멤버인 포르투갈을 격파, 세계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하는 등 각국 언론들이 미국의 선전을 일제히 보도했다.

"한국전서 진짜 골 넣을 것"

○…"한국전에서는 진짜 골을 넣고 싶다". 5일 포르투갈전 승리의 선두에 선 미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랜던 도노번(20)은 다소 상기된 얼굴로 10일 열리는 한국전에서의 결의를 다졌다.

이날 경기에서 반대편으로 패스하려던 공이 수비수 몸에 맞아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가 상대 자책골로 기록됐던 도노번은 "자책골이 아닌 내 득점이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며 "한국전에서는 반드시 득점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피구 "이런 경기 다시 안해"

○…"이런 경기는 다시 없을 것이다".

포르투갈 스타 플레이어 루이스 피구는 5일 수원구장에서 미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약간 피곤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몇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했고 남은 경기에서는 다시 이런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월드컵 출전 첫 경기의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피구는 "다친 발목에는 이상이 없고 다른 선수들의 몸 상태도 괜찮았다"면서 "우리 팀이 패한 것은 앞서 말했듯이 실수 때문이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최소한 무승부라도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지만 3대0으로 뒤진 경기를 따라잡는다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한국팬들 포르투갈 응원

○…예상을 뒤엎고 미국이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첫 승을 거두자 경기내내 일방적으로 포르투갈을 응원하던 한국팬들의 기세에 눌려 있던 미국응원단이 환호했다.본부석 왼쪽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던 미국 응원단은 미국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동안 자리에 남아 성조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포르투갈이 미국을 꺾거나 최소한 비겨주기를 바랐던 한국축구팬들은 썰물처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너무 얕잡아봐 패배

○…포르투갈의 충격적 패배는 미국을 얕잡아 봤다가 큰 코를 다친 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첫 실점 상황에서 상대선수를 1대 1로 마크하지 않아 맥브라이드가 혼자 점프하며 헤딩했고 골키퍼가 펀칭한 뒤에도 무인지경에서 오브라이언이 마음놓고 슛했다.

두번째 골도 수비수 조르제 코스타가 멀리 걷어내려고 하지 않고 피구에게 짧게 패스하는 여유를 부리다 인터셉트당한 데서 비롯됐고 세번째골 역시 노마크 찬스에서 나온 다이빙 헤딩으로 내줬다.

이날 경기를 지켜 본 대한축구협회 김종환 기술위원은 "이런 경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평가할 수가 없다. 너무 얕잡아 봐 패배를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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