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대표팀 한표 행사 배려를"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이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주십시오".월드컵대회에 출전중인 국가대표선수단 전원의 소중한 '한표'가 날아갈 위기에 처하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6일 중앙선관위를 방문,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선처를 호소하며 건넨 말이다.

16강 진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국가대표선수단 26명과 임원진 20명은 지방선거 참여를 위해 지난달 23일 부재자신고서를 작성했으나 축구협회 직원들이 실수로 접수 마감일(5월26일)을 하루 넘겨 발송, 부재자투표를 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막힌 상태.

민주당 장영달 의원과 함께 예고없이 선관위를 방문한 정 회장은 임좌순 사무총장을 만나 "16강 진출 못지않게 지방선거도 중요하다고 생각, 선수들이 3개월 전부터 부재자투표를 생각해 왔는데 투표를 할 수 없게 되자 낙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호열 선거관리실장이 전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선거법 절차때문에 투표를 못하게 된데 대해 국민 모두가 서운해 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방법으로 참여할 수있는 기회를 주더라도 법적으로 하자만 없다면 크게 나무라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한 방법을 찾아달라"며 신신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호소'를 뒤늦게 접한 유지담 위원장도 이날 국립현충원 참배 직후 정수부 상임위원, 임좌순 총장 등과 회의를 갖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보라"고 지시했다.

선관위측은 월드컵 열기로 지방선거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이 선거에 참여하는 길만 열린다면 투표율 상승효과를 거둘 수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 선례 및 판례를 비롯, 외국 서적까지 뒤적이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호열 실장은 "신고서가 늦게 발송된 것은 선수들의 귀책사유가 될 수 없는 만큼 선수들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재까진 선거법을 뛰어넘는 방법을 발견하진 못했다"면서 "8일까지 부재자투표가 실시되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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