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 과외봉사단체 '틈세'

"틈세는 틈 사이로 보는 작은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의 준말입니다. 소년소녀가장 등 힘든 세상을 헤쳐나가는 청소년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고 싶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지역 대학생들이 '사랑의 전도사'역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1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 무료과외 봉사단체 '틈세'를 개설한 경북대, 영남대, 대구교대 등 지역 대학생 250여명이 바로 그 주인공.

'틈세'는 구청 사회복지과와 주민자치센터 도움을 받아 소년소녀가장, 장애가정, 결손가정 등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을 선정, 무료과외를 해주고 있다.

취업 등 공부에 바쁜 대학생들이지만 학생들 집을 직접 찾아가 1대1 방문과외을 해주면서 공부뿐만 아니라 좋은 형, 누나가 되어 힘든 세상을 헤쳐나가는 아이들에게 작지만 큰 따뜻함도 전해주고 있다.

카페내 '틈세 러브하우스'코너에서는 학습지, 참고서 하나없이 교과서만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중·고교때 자신이 쓰던 참고서도 물려주고 있다. 또 회원들은 경제적 지원은 할 수 없지만 청소, 도배, 페인트칠은 물론 필통, 책가방 등 학업에 필요한 물품까지 아이들에게 나눠주며 좋은 학업 환경 만들기에 열성을 쏟고 있다.

그러나 어려움도 많다. 소년소녀 가장의 경우 학업의욕이 너무 없다는 게 과외 선생님들의 가장 큰 고민.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학업을포기하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눈물을 훔칠 때가 적잖다.

저소득가정 학생들은 가난한 집안 환경을 보여주기 싫어 집에서 수업 받기를 꺼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구단도 못외우는 학습부진 아이들의경우 마음의 문을 좀체 열지않아 선생님이 먼저 지치기도 한다.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눠 주다보면 이 사회는 참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서로 조금씩 도와주자고 생각한 것이 무료 과외고 그런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을 가면 또 나눠주는 삶을 살게 되겠죠. 힘들지만 보람을 느낍니다"

틈세 회원들은 "과외 학생들이 100여명으로 불어나면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부방의 필요성이 절실해졌지만 대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공부방 마련이 쉽지 않다"며 "뜻있는 분들의 따뜻한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넷 주소: cafe.daum.net/teumse, 전화: 053)941-1648.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