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포르투갈 축구경기가 열린 수원경기장에서 육군대위와 국정원 수사관이 검문하는 경찰간부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더욱이 그들이 경기장의 안전을 책임진 '안전통제본부'소속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패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월드컵은 우리의 국운을 걸고 경기장내의 질서의식이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강조되고 있고 훌리건의 난동이나 테러범에 대비, 전 경찰력이 동원되다시피하고 군특수부대까지 차출된 국가대사가 아닌가.
이런판국에 안전을 책임진 당사자들이 경찰간부의 검문에 불응한것도 모자라 주먹을 휘두르고 옷을 벗기겠다고 한건 아직도 우리사회의 고질인 '특권의식'이 잠재하면서 "내가 누군데 까불어?"하는 특수기관의 초법적 행태의 발로로 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국정원은 나라를 뒤흔든 각종 게이트마다 그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연루되면서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이고 군(軍)도 기강해이와 부패스캔들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 마당이다. 사정이 이런만큼 국정원 직원들이나 군장교들은 더더욱 그 처신에 신중해야 할 판국에 되레 폭행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한 반사회적 행태를 저지른건 예사로이 넘길 일이 아니다.
당사자나 해당 기관에선 '일회성 실수'로 치부할지 모르나 우리가 볼땐 특수기관의 '특권의식'이 아직 팽배해 있고 이번 사건은 그 일각(一角)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이번 사건을 처리하고 당해 국정원이나 군당국은 차제에 깊은 반성과 함께 더욱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자체감찰을 통해 이런 폐습에 젖어있는 소속원들을 과감하게 퇴출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결국 이런 '특권의식'때문에 지금 나라가 흔들거리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당해 기관들의 후속조치를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다. 이번 사건을 정부가 어물쩍 그냥 넘긴다면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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