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조해녕 후보
4일 오후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조해녕(58) 후보는 "우리의 것을 살려나가는 문화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역사에서 민족정신을 정립한 거인으로 원효, 일연, 최제우 3명을 꼽고 있습니다. 그 세분 모두 지역 출신인 만큼 이들의 사상을 정립하는 '대구향토문화사'를 엮고, 대구시민의례전범을 제정해 시민의식을 고취할 겁니다".
조 후보는 줄곧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세계화는 우리 전통을 살려가는 것이고 미래창조도 전통 연구에 달려있다"는 문화관을 피력했다. 기자가 '젊은 계층도 조 후보의 생각에 동의하겠느냐'는 질문을 하자, 조 후보는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설득해 나가는 것이 행정가의 자세"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또 지역 문화인프라의 확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대구시의 재정여력이 없어 걱정스럽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문희갑 시장이 '문화시장'을 자임했다는 얘기가 나오자 자신도 취임후 '문화시장'임을 선언하겠다고 했다. "단순히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차원을 넘어 시민들의 문화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문화인프라가 경쟁력 강화의 지름길임을 알리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그는 문화에 대해 해박하고 논리적인 지식을 갖고 있었지만 오랜 관료생활을 한 탓인지 행정의 틀 안에서 문화를 보는 듯했다.
평소 문화에 대해 어느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물어봤다. 그는 "3월말 대구에 내려와 정경화 바이올린연주회와 동원화랑에서 열린 '화맥의 향기'전시회를 봤다"고 말했다.
그에게 오랜기간 문화계에서 활동해온 상대 후보와의 비교를 부탁했다. "철학적 기반이 훨씬 두터울 겁니다. 책도 훨씬 더 많이 읽고, 문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음을 자신합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무소속 이재용 후보
이재용 후보의 문화에 대한 관심은 그의 오랜 행적에서 잘 나타난다.유신반대로 대학에서 제적당한 뒤 민중연극에 관심을 둬 지역 대학 연극반과 토론을 벌이고 1975, 76년 두차례에 걸쳐 영남대·효성여대·서울대·이화여대 등 4개대학 연극반 합동공연을 치러낸 일은 대구연극계에 신화처럼 남아 있다.
이는 순수예술과 실천예술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극단 처용 창단, 문화장터 처용 마련과 시대극 공연에 따른 문화장터 폐쇄, 대구연극협회장 역임 등으로 이어졌다'연극이 시대를 반영하고 민중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이후보의 이야기다.
사실 이후보는 문화예술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다. "대구문화예술계는 판을 새로 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종 인프라나 대학을 졸업하는 인재는 많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습니다".
이 후보는 이러한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뒷바라지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각종 문화관련 예산편성이나 집행의 많은 부분은 문화예술인들에게 맡기고 행정은 지원하되 간섭을 해선 안된다는 것.
시장이 발제자가 되거나 직접 토론에 참여하는 시민대토론회나 공청회 등을 통해 문화예술분야만큼은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도의 열린 행정을 펼 생각이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관련 예산(2002년 188억원)을 2배 이상 늘리고, 각종 아이디어 개발로 정부지원도 넉넉하게 받을 생각이다. 영제시조나 동편제 판소리, 무속마당과 약령시의 체계적인 개발 등이 이후보의 아이디어.
또 신라개인 삽살개를 중심으로 세계의 개를 한꺼번에 모으고, 첨단 생명공학을 접목해 유전자 연구를 통한 삽살개 혈통보전 작업과 경견장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 테마 파크' 조성도 꿈꾸고 있다.
"문화가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갖고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문화행정을 펼칠 것입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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