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논란 재연될 듯
○…스페인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7일 파라과이전에서 터뜨린 역전골이 '신의 손'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전반전을 0대1로 뒤진 스페인은 후반 시작 7분만에 모리엔테스의 그림같은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24분에 다시 모리엔테스가 역전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모리엔테스의 두 번째 골은 파라과이 문전 왼쪽에서 데 페드로가 왼발로 올려준 센터링을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넣은 것으로 파라과이 골키퍼 칠라베르트가 왼손으로 자기 오른팔 팔뚝을 거세게 치면서 모리엔테스의 골이 핸들링 반칙임을 강하게 어필했지만 이집트 출신 주심 가말 간두르씨는 골을 선언했다.
더구나 TV의 느린 화면으로 비친 모리엔테스의 두번째 골 장면 역시 명확하지 않아 86년 멕시코월드컵 때 아르헨티나 마라도나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터뜨린 '신의 손' 논쟁과 흡사한 논란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 우승후보 부상
○…유독 월드컵과는 불운한 인연을 맺었던 스페인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탄탄한 실력을 선보이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파라과이를 3대1로 물리치고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스페인은 1,2차전을 통해 공.수에 걸쳐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탄탄한 전력을 과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재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개막전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프랑스가 세네갈에 일격을 당했고 포르투갈은 미국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지만 스페인은 허점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탄탄한 짜임새를 구축했다.
특히 라울 곤살레스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가 나서는 '투 톱'은 상대의 집중적인 마크에도 매 경기 골을 터뜨리며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고 루이스 엔리케-카를로스 발레론-루벤 바라하-데 페드로로 이어지는 미드필드는 중원의 주도권 싸움에서 완벽한 승리를 일궈내고 있다.
또 강력한 카리스마의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은 노장과 신예의 적절한 조화로 조직력을 극대화시켰고 매 경기 적절한 선수 교체로 빛나는 용병술까지 돋보여 지난 50년 브라질월드컵 4강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칠라베르트 명성 먹칠
○…파라과이의 튀는 골키퍼 칠라베르트는 스페인과의 경기 전 승리를 장담하다 자신의 실수로 실점하는 등 패배해 체면을 손상.
칠라베르트는 지난 4일 "(유럽지역) 예선에서 스페인은 이스라엘이나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약한) 팀만 이기고 올라왔다. 우리를 절대 이기지는 못할 것이다"고 말하는가 하면 경기시작 전 그라운드에서 관중들을 향해 박수와 환호를 유도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후반 시작 7분만에 모리엔테스의 헤딩 골을 손도 써보지 못하고 멍하니 선 채 내준 뒤 후반 24분에도 센터링으로 넘어온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다시 모리엔테스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는 등 경기를 내주자 고개를 떨군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얼어붙은 나이지리아
○…7일 아프리카의 '슈퍼 이글스'가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스웨덴에 역전골을 허용, 탈락하자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크게 실망.
아르헨티나에 1패를 당했지만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이날 오전(현지시간) 국영 TNA와 최대 민방인 AIT의 실황중계를 지켜본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분투끝에 1대2로 패하자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예선탈락은 뜻밖"이라며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의 이우철 서기관이 전했다.
이 서기관에 따르면 줄리어스 아가호와가 전반 첫 골을 넣자 온 나라가 온통 축제무드였으나 이후 2골을 연속 허용하자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이른 아침 중계된 탓에 축구팬들은 직장에서도 대표팀의 탈락원인을 분석하는 등 한동안 어수선함이 계속됐다.
텀블링 7번 골 세리머니
○…스웨덴과 나이지리아 전은 스포츠에 리듬과 기이한 분장, 할리우드 액션, 묘기, 부상 투혼의 감동이 어우러진 '종합 예술'.
경기 시작전부터 아프리카 토속리듬에 맞춰 나이지리아 관중들이 몸을 흔들며 흥을 돋웠고 나이지리아의 수비수 타리보 웨스트는 머리를 두 가닥으로 묶어 두개의 뿔처럼 세운 '도깨비 머리'로 관중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자 스웨덴은 탄탄한 조직력과 파워로, 나이지리아는 화려한 개인기로 축구 본연의 즐거움을 관중들에게 선사했고 나이지리아의 공격수 줄리어스 아가호와는 첫 골을 넣은 뒤 텀블링을 연속해서 7번이나 하는 묘기를 보여줘 골에 묘기 값까지 합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현재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미로슬라프 클로세(독일.4골)도 체조 선수 출신으로 골세리머니로 텀블링을 하지만 한 바퀴만 도는 데 비하면 한 수 위인 셈.
할리우드 액션 경고
○…아가호와의 골과 묘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풍만한(?) 몸매의 나이지리아 남자 관중은 상의를 벗은채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축하의 춤을 췄는가 하면 스웨덴의 요한 미알뷔는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정당한 태클에 의해 넘어지고도 페널티킥을 얻기 위해 과장된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후 나이지리아의 허술한 수비를 뚫고 동점 골을 넣은 헨리크 라르손은 혀를 길게 내밀며 벤치쪽으로 달려 미국프로농구 스타인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을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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