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맹주 나이지리아를 집으로 돌려 보낸 스웨덴의 헨리크 라르손(31.셀틱 글래스고)은 승부욕이 강한 스웨덴 최고의 골잡이로 일단 자신에게 공이 넘어오면 슛 기회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경기 운영능력이 돋보인다.
라르손은 0대1로 뒤진 전반 35분 프레드리크 륭베리의 스루패스를 받아 나이지리아 수비수 3명의 벽을 순식간에 돌파한 다음 골키퍼를 피해 왼쪽으로 살짝 공을 밀어 넣어 동점골을 성공, 나이지리아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후반 17분 라르손은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켜 전세를 뒤집었다.
라르손은 적어도 월드컵 개막 전까지는 '작은 연못에 사는 큰 물고기'에 불과했다. 지난해 4월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한 시즌 49골을 돌파하자 미국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는 이같은 수식어를 붙여줬다.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출생, 21세때인 92년 스웨덴 헬싱보리IF 클럽에서 본격적인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 92-93시즌 31경기에서 34골을 터뜨려 두각을 나타냈다. 93년 네덜란드의 명문 페예누르드로 이적한 뒤 94년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으나 대선배 마르틴 달린과 케네트 안데르손의 그늘에 가려 1골을 넣는 데 만족해야 했다.
97년 스코틀랜드의 셀틱 글래스고에 둥지를 틀면서 진가를 발휘한 그는 97-98 시즌 16골, 이듬해 29골을 터뜨려 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더니 2000-2001년 정규리그 35골을 포함, 모두 53골을 넣으며 그 해 유럽리그 최다 득점왕에게 주는 '골든 부츠상'을 받았다.
탁월한 골잡이로 명성을 쌓은 그는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8골을 작렬, 스웨덴을 8년만에 본선에 올려놓으며 일약 국민적 영웅이 됐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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