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수지 투신 주부 2시간동안 떠있다 구조돼

저수지에 투신한 몸무게 85㎏의 주부가 수심 4m의 물 위에 떠 2시간을 버티다 경찰에 구조돼 화제다.지난 5일 밤 10시쯤 군위군 의흥면 지호리에 있는 '백일지' 저수지의 둑에서는 이 동네 사는 정모(56)씨와 마을 주민들이 저수지를 바라보며 발을 구르고 있었다.밭일을 마치고 먼저 귀가했던 정씨의 아내 이모(51)씨가 수심 4m의 물 위에 떠 있었던 것.정씨는 아내가 집에 없어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다 "해질 무렵 저수지 쪽으로 걸어가는 이씨를 봤다"는 한 주민의 말을 듣고 저수지로 급히 달려왔었다.정씨는 물위에 떠 있는 아내를 바라보며 "이미 숨졌다"고 체념했고 이웃 주민들도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후 저수지 둑에서 구조대가 도착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렸다.그런데 현장에 도착한 경찰 순찰차의 불빛이 저수지 한가운데로 비춘 순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이씨가 몸을 조금 움직인 것.밧줄로 자신의 몸을 묶은 의흥파출소 황시열 경장이 30여m를 헤엄쳐가 이씨를 붙잡고 주민들이 밧줄을 당겨 물가로 끌어내자 이씨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스스로 걸어나와 어장 김복문(49)씨 등 마을 주민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이씨는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 물속에 뛰어들었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물속에 가라앉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소방파출소 박재창(38) 소방관은 "수영에 능한 사람이 심호흡 후 강한 정신력으로 버티면 조금은 견딜 수 있지만 2시간 이상 물위에 떠있기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10년 이상 긴급 구조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고개를 갸웃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