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FBI 내부 고발 로울리

9·11 연쇄테러 사전예방에 실패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관료주의와 무능을 비난했던 콜린 로울리(47) 요원이 의원들과 동료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FBI 미니애폴리스 지부에서 근무 중인 로울리는 6일 의회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시종 일관 침착하면서도 확신에 찬 어조로 '내부 고발자(whistle-blower)'가 된 동기와 배경을 설명했다.

네 자녀의 어머니인 로울리는 "내가 21년째 재직하고 있는 FBI에 대한 우려와 내 아이들과 다른 모든 사람들을 테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FBI의 관료주의와 정보 부족을 지적하는 메모를 작성하기에 앞서 3일밤을 불면으로 지샜다고 밝혀 내부 고발을 결심하기 까지 상당한 심적 고통을 겪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로울리 요원은 수 많은 취재진과 의원들로 둘러싸인 청문회에서 전혀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은채 FBI의 민첩성을 강화하고 하급 요원들에게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주기 위해서는 FBI 조직을 간소화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여당과 야당에 상관없이 로울리 요원을 '애국자'라고 칭송하면서 국가를 위한 그녀의 봉사심에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로울리는 지난달 21일 메모를 통해 미니애폴리스 FBI요원들이 9·11 연쇄테러에 앞서 무사위를 체포한 뒤 본부에 수사확대를 요청했으나 본부에서 이를 무시했다는 사실을 전격 폭로해 세간에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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