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미전-성숙한 선진 질서응원 빛났다

○…전반 미국대표팀 매시스의 기습적인 슈팅으로 한국 대표팀이 실점,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전광판 주변에 미 성조기가 등장해 잠시 긴장이 흐르기도. 흥분한 관중 10여명이 물병 등을 던지며 "미국은 가라"등을외치며 야유를 보내자 공원 곳곳에서 "이러면 완전히 진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자" 등의 말들이 쏟아지며 자제를 촉구, 진정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대구시 중구 중앙파출소 앞 한 꽃가게에서는 '대한민국'을 외치는 손님에게 장미 한 송이씩을 무료로 나눠줘 화제. "한국팀 16강을 바라는 마음에 행사를 갖게 됐다"는 가게 주인은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선수들을 격려, 반드시 16강을 이루자"고 말했다.

○…안정환 선수의 골이 터지자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에 모인 2만여 관중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하연(20.대구대)씨는 "안정환 오빠 최고"를 외치며 "한국 대표팀의 저력이 이제서야 발휘된다"며 환호했다.

○…경기가 펼쳐진 오후 3시30분~5시30분 사이 중구 동성로 일대는 지나가는 행인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기도.한 의류가게 상인은 "항상 북적이던 동성로에 사람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다"며 "10여년 장사를 하고 있지만 이런 모습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또 경기진행시간 중 국채보상로를 비롯한 시내 대부분의 거리는 경기를 보기위해 시민들이 빠져나가 도로가 텅비기도 했다.

○…운경재단 대구시니어클럽 소속 시니어자원봉사단 20여명은 한국과 미국의 월드컵 예선전이 열린 10일 오후 대구경기장 주변에서 쓰레기 수거봉사활동을 벌였다. 봉사단원들이 이 날 모은 쓰레기량은 1톤가량. 봉사단원들은 경기가 끝날 무렵 관람객들이 가져온 쓰레기를 미리 준비한 대형 비닐주머니에분리수거한 뒤 경기장 주변을 돌며 끝내기 정돈도 잊지 않았다.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 소속 군인 600여명은 10일 오후 부대내 강당에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미전을 관전하면서 꽹과리,북 등을 동원,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5군지사는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해 대구 등 전국 경기장 경비에 나선 군인들에게 침구류, 방탄복 등 13종 3만여점의 각종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 1층 전시장에 마련된 생중계장에는 8천여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바람에 에어컨을 풀가동하고도 냉기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족단위 응원객이 많이 찾은 이곳은 전시장에 모두 수용이 안돼 일부는 로비에 마련된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으며 경기를 마치고는모두 가져온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등 성숙된 시민의식을 발휘. 컨벤션센터측은 이런 열기를 반영해 오는 14일 인천서 열리는 대 포르투갈 경기때는 무대에 응원리더석을 마련해 실내 생중계장의 한계를 극복할 방침이라고 설명.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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