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천으로…' 화끈한 뒤풀이

"태극 전사들이여! 일어나라. 인천경기가 남아 있질 않는가!".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은 한-미전이 무승부로 끝나자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월드컵 16강에대한 기대와 확신만은 변함 없이 '인천으로, 인천으로'를 외쳤다.

대구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여명의 시민과 붉은 악마들은 경기가 끝나자 한국의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의 전력 탐색을 위해 오후 8시30분포르투갈-폴란드전이 대형 전광판으로 중계되는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으로 집결했다.

국채보상공원, 시민운동장 야구장 등 대구시내 전역은 밤늦도록 붉은 물결이 출렁이며 함성이 끊이지 않는 열광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대형 전광판이 마련된 국채보상공원은 이날 새벽부터 몰려든 2만여명의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포항.경주.구미.안동 등 경북도내도 응원 열기로 뒤덮였다.붉은색으로 치장한 시.도민들은 한마음으로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등을 목청이 터져라 연호했다.

경기가 끝난 뒤 국채보상공원 곳곳에서는 북, 징, 꽹과리 등을 치며 14일 인천경기를 기약하는 시민들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대학생 신은경(20)씨는 "한국팀이 아쉽게 비기긴 했지만 열심히 싸워준 우리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진출할 때까지 열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1만6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시민운동장 야구장도 붉은 티셔츠로 도배된 듯했다. 시.도민들은 우리 선수들의 한동작 한동작에 함성을 지르며열렬한 응원을 보냈고 후반 안정환이 동점골을 넣자 마치 화산이 터지는 듯한 환호성으로 메아리쳤다.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시민들, 태극기를 온몸에 감싸고 함성을 지르는 붉은 악마들의 모습 등은 16강 진출에 대한 온 국민의 기대감을 그대로반영한 것이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붉은 악마 김성민(23)씨는 "이젠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일만 남았다"며 "전국민의 염원을 태극 전사들이 이뤄주길믿는다"고 '코리아 16강'을 외쳤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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