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웠던 시절, 권력과 카리스마의 상징이었던 선글라스. 그러나 선글라스는 원래 강렬한 태양광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거나 눈 내린 산이나 들에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사용돼 왔다.
요즘에는 선글라스의 의미가 혼동되고 있다. 눈을 보호하는 원래 기능보다는 패션소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심지어 얼굴에 쓰지않고 머리에 걸칠 정도이다. 백화점이나 편의점은 물론 노점에서도 머리핀 사듯이 쉽게 구입할 수 있으니….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선글라스 중에는 불량 렌즈가 많다. 이런 선글라스를 쓰게 되면 눈이 피로해지거나 자외선 차단기능이 떨어져 각막염, 백내장 등 치명적 안과 질환을 얻을 수 있다.
◇선택 요령
선글라스를 쓰면 주위가 어두워져 동공이 확대된다. 불량 선글라스를 쓰면 되레 더 많은 자외선이 들어와 눈을 상하게 한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 정도가 70% 이상, 가능하면 100%인 UV(Ultra Violet:자외선) 코팅렌즈를 선택해야 한다.
눈을 완전히 가릴 정도의 짙은 색상의 렌즈는 피하자. 눈을 피로하게 하고 차를 운전할 경우 사고 위험까지 있다. 렌즈의 색 농도는 70~85%가 적절하다.
아크릴 재질의 렌즈는 기포가 있고 긁힘이 많아 빛의 굴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따라서 눈의 피로와 두통, 안통, 난시 등을 유발할 수 있다.렌즈는 단색이 좋다.
이중으로 색이 들어가면 렌즈 아랫부분에 반사광이 생겨 눈을 부시게 할 수 있다. 디자인도 고려해야 하지만 우선 착용감이 좋아야 한다. 선글라스를 착용했을 때 얼굴 옆면의 관자놀이 부위와 귀가 편안한지, 5분 정도 지난 뒤에 눈이 편안한지 점검해 보자.
렌즈를 통해 사물을 보았을 때 사물이 휘어 보이지 않아야 한다. 빛의 반사를 방지하고 시야를 선명하게 해주는멀티코팅이 돼있지 않으면 시력을 흐리게 하고 피로가 쉽게 가중될 수 있다.도수가 든 선글라스를 맞출 경우 지나치게 큰 안경테는 금물. 렌즈 중심이 눈의 중심과 멀어져 오히려 눈이 더 쉽게 피로해 질 우려가 있다.
◇이럴 땐 이런 색깔
가장 보편적인 것은 회색계열. 모든 색을 자연색 그대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패션코디 차원에서 고려할 때도 회색은 모든 색상의 의상,머리색, 피부색에 잘 어울린다.
갈색계열은 빛의 산란 현상을 여과시켜 주기 때문에 햇빛이 강한 날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적합하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데는 녹색계열이 으뜸. 자연색에 가까워 거부감이 적은데다 색상 식별이 빠르며 눈이 시원하다. 도심이나 해변의 백사장,스키장에서 착용하기에 알맞다. 교통신호등과 비슷한 색상이므로 운전 중에는 부적합하다.
황색계열은 자외선을 흡수하지만 적외선은 흡수하지 않는다. 사물의 움직임을 다른 색상 렌즈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어 레저용으로 많이 쓰인다. 사격선수들이 주로 쓰는 주황색계열은 어두운 작업장이나 야간 운전 때 사용하면 좋다.
◇관리·보관은 이렇게
선글라스를 사용한 뒤에는 중성세제를 푼 물에 담근 후 먼지나 이물질을 잘 씻어낸다. 깨끗한 물로 잘 헹군 뒤 부드러운 천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안경집에 넣어 보관할 경우 렌즈의 볼록한 면이 위를 향하게 한다. 고온에서는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여름철 자동차 안에 두면 뜨거운 열기로 인해 변형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박건욱(한빛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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