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월 학원가 개점 휴업

전국이 월드컵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학원업계는 때아닌 찬바람이 불어 울상을 짓고 있다.

월드컵에다 지방선거까지 열리는 이달에는 학원마다 수강생이 성수기때보다 평균 30% 정도나 줄어 학원 운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

게다가 한국팀의 월드컵 경기가 있거나 빅게임이 펼쳐지는 날에는 기존 수강생들도 절반이상이 출석하지 않는가 하면 이날 경기시간대에 짜여진 강의를 폐강하고 TV로 경기를 관람하는 일까지 생겨나고 있다.

구미시내 입시학원의 김모(43)원장은 "한국-폴란드전이 열렸던 지난 4일에는 출석률이 전체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쳤다"며 "이날은 출석한 학원생들의 요구에 따라 강의대신 대형 TV앞에서 강사와 수강생이 축구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또 외국어 전문학원들의 경우 학원에서 채용한 외국인 강사들이 자기 나라의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운동장에 가서 경기를 관전하겠다며 휴강을 신청해와 학원 원장들이 곤란에 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회화 학원에 다니는 대학생 김모(22)씨는 "같은 학원에 다니는 친구와 함께 붉은악마 응원단에 참여,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한달동안의 학원수강료를 그냥 날릴 것 같아 이번달은 수강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학원관계자는 "월드컵에다 지방선거, 현충일 등 공휴일까지 겹쳐 있는 올 6월이 학원의 수입 측면에서 최악의 달로 기록됐다"며 "다음달부터 각급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강좌신청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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