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3시, 고요히 잠든 삼라만상을 놀래키지 않고 작은 소리로부터 깨운다는 목탁소리에 합천 해인사 청화당에 잠든 낯선 이방인들도 잠에서 깨어났다.
말레이시아인 등 40여명과 함께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살타 첼로' 멤버들은 스님들과 함께 난생 처음으로 대적광전에서 예불을 올리며 합장했다.
난생 처음 체험하는 예불, 어리둥절 모르고 절하 듯 했지만 진지한 모습들이었다. 예불을 마친 일행은 불교방송 정명스님의안내로 고요와 어둠속에 잠든 가람을 둘러보았다.
세계문화유산 팔만대장경 목판이 독일 쿠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훌륭하다는 것도 설명을 통해 새삼 알게됐다.베이스 기타를 맡고있는 미니슐츠씨는 "어둠으로부터 천지만물을 깨운다는 목탁과 대종 북소리에 마치 심장 박동소리와 같은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며 "연주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일행들은 "내한공연을 3차례나 가졌으나 불교문화 체험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동양음악 연주를 위해선 깊이 있는 동양문화 습득이 필수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새벽예불과 참선, 산사 공양, 대장경 인경체험과 함께 한국팀의 대 미국전 승리를 기원하는 '소리공양' 연주를 피아노와 함께 오후 1시 구광루 앞 보경당에서 가졌다.
일행은 월드컵 대구경기를 관람한 뒤 상경, 11일 서울 현대자동차 아트홀과 춘천 일송 아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살타 첼로가 한국민요와 대중가요에 심취하게 된 동기는 한국의 굿.인터내셔널(GOOD INTERNATIONAL Co.) 음반사와 관계를맺어오던 중 BBS 불교방송의 '차 한 잔의 선율'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정명스님의 소개로 이뤄졌다.
이 음반사의 'GOOD'은 '좋다'라는 뜻도 있지만 우리나라 무속문화인 '굿판'의 의미를 담고있어 이 실내악단이 추구하는 음악 세계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살타의 내한공연 실황과 불교문화 체험, 월드컵 관람 등 모든 일정은 이달 말쯤 독일 국영방송과 한국의 불교방송을 통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양국에 소개된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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