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애인 투표참여 '장애 여전'

대구지역 6.13 지방선거 투표소 중 2층 또는 지하에 설치돼 장애인 투표활동에 지장을 주는 투표소가 종전 선거에 비해 크게 줄어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층, 지하에 자리잡은 투표소가 여전히 적지 않고 1층에 설치된 투표소도 상당수가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참정권 행사의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대구시선관위에 따르면 대구지역에 마련된 투표소 577개 가운데 2층이나 지하에 설치된 투표소는 전체 4.5%인 26개소로 지난 98년 지방선거 18.6%, 지난 15대 총선 17.9%보다 큰폭으로 줄었다. 이는 부산지역 투표소 900개 가운데 장애인 '선거불능투표소' 219개(24.3%), 경북 992개 중 88개(8.8%), 인천 576개 중 36개(6.2%)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하지만 대구지역 유권자 180여만명 가운데 장애인이 4만2천여명에 이르고 있지만 투표에 불편을 주는 장소에 위치한 투표소가 여전히 적지 않으며 1층에 마련된 투표소 중에도 계단이나 문턱이 높은 곳이 많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구의 경우 내당1동 제1투표소, 평리4동 제2투표소 등 10개 투표소가 동사무소, 경로당 등의 2층 또는 지하 1층에 설치됐다.

동구지역은 효목1동 제3투표소, 지저동 제2투표소, 안심1동 제1투표소 등이 새마을금고, 단위농협 2층 등에 마련됐으며 북구는 고성동 제2투표소가 대구시체육회 2층, 산격1동 제2투표소가 성북새마을금고 2층에 자리잡았다.

중구 성내1동 제1투표소는 지하 2층인 대구밀리오레 이벤트홀에 설치됐다.이와 함께 동구 효목2동 제2투표소가 설치된 농협중앙회 효목지점의 경우 1층이지만 계단 10개를 올라가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또 대봉1동 제2투표소가 설치된 대봉도서관 1층 체조체육관 입구는 계단으로 돼있지만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한 통로가 마련돼 있지 않은 등 1층에 투표소가 설치된 건물 가운데 상당수가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비하다.

이에 따라 장애인들의 투표참여확대를 위해 법적으로 투표소를 1층으로 한정하고 장애인편의시설을 갖추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별로 4명의 도우미를 배치, 장애인들의 투표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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