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이 노년기에 가장 큰 활력을 부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에 따라 노인재혼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새로운 복지정책'의 하나로 보장돼야 한다고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오후 대구시노인종합복지회관 주최로 열린 '황혼기 노인의 삶과 행복'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연숙(전주시 안골노인복지회관) 관장은 노년기엔 다른 사회적 관계가 뜸해지면서 가족관계의 초점이 부부관계에 맞춰지는 시기지만 배우자를 잃을 경우 슬픈 감정뿐 아니라 사회적 역할의 붕괴가 초래돼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로 흐른다고 지적했다.
이 관장에 따르면 배우자를 잃은 노인들이 우울.수면장애.집중곤란.식욕감퇴.수면제나 진정제에 의한 약물의존 등의 증상을 보인다는 것.
실제 이 관장은 배우자를 잃은 뒤 겪는 어려움은 단지 심리적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때론 자살충동까지 일으켜 60대 노인의 자살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대안으로 재혼을 들 수 있다며 다른 대안들이 각종 역할을 확대시킴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대안이라면 재혼은 상실된 역할을 다시 획득하게 하는 좀더 적극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경우 결혼의 30%가 재혼임에도 불구, 노인재혼에 대해서는 노인들 자신들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노인재혼을 위한 조건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노인들의 의식변화 △노인재혼관련 전문인력 양성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을 꼽았다.
이 관장은 "노인문제 중 민감한 부분인 성과 결혼이라는 의제를 이슈화 시켜본 결과 노인들에게 성과 재혼은 참고 감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요구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라는 새로운 인식을 알리는 효과가 있었다"며 "노인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고 그들이 재혼이나 이성교제를 통해 좀 더 만족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려면 사회 복지적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태현(성신여대) 교수도 "배우자의 상실은 예상된 사회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남녀 노인 모두에게 견디기 어려운 일"이라며 "노인들이 남은 삶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고 만족스러운 사회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년기의 재혼은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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