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국서 韓.中 외무회담

중국측의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 무단진입 및 한국 외교관 폭행사건을 둘러싼 한중 외교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18, 19일 태국에서 열리는 제1차 아시아협력대화(ACD) 회의기간에 최성홍 외교장관과 탕자쉬안 중국 외교부장간 외무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양국 외무회담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유례없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공식회담 여부를 떠나 어떤 형식으로든 양국 외교 수뇌부간 접촉이 이뤄질 전망이다.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양국 입장차이가 워낙 상반돼 외무회담을 통해 쉽사리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우리 정부는 이번 사건을 외교공관 및 외교관 신체 불가침권을 침해한 "매우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중국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관련자 문책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중국측은 아예 우리 공관내로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발뺌하며 오히려 한국 외교관이 중국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양국 외무회담이 열리더라도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는 '설전'만 주고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정부 당국자도 "양국의 입장차가 하루아침에 좁혀지기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한중 양국 모두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의 전면적인 악화로 비화되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어 외교수뇌간 접촉이 향후 해법 마련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중국측 반응에 따른 즉각적인 추가절충을 위해 추규호 외교부 아태국장 등 실무진을 태국에 긴급 파견해 놓은 상태로 중국측 반응이 주목된다.

한편 이번 회의에 가와구치 요리코 외상을 파견한 일본도 19일 가질 일.중 외무회담에서 지난달 선양 일본총영사관내 중국 공안 진입 문제에 항의할 것으로 전해져 중국으로서는 한.일 양국의 협공을 받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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