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가락에 취해 노래도 직접 만들어요

'한국인보다 한국문화를 더 사랑하는 외국인들'.

크리스(Chris Sheen)와 앤디(Andy Meserth)는 그런 사람들이다. 경일대 영어영문학과 초빙교수로 있는 그들은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앞두고 'Comming Together'이란 노래를 만들고 있다.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 슬로건 'Daegue in fashion, Dreams in Action'을 공모해 뽑히기도 했던 그들은 슬로건에 맞추어 남녀노소가 어우러질 수 있는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의 노래를 제작 중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경일대학교 외국인 교수들과 학생들이 3년 전에 만든 밴드'Dualistic Ploy'는 제주도에서 열린 월드컵 축제를 축하하는 'Rydn, the Wind'를 동영상으로 만들었다.(http://chunma.yu.ac.kr /~j7350257/index.htm ) 지금은 크리스와 앤디가 중심이 되어취미생활을 즐기는 이 밴드는 작년에는 매주 목요일 하양에 있는 '시인과 촌장'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기도.

이들은 사물놀이에 매료되어 사물놀이와 다른 악기를 함께 연주하는 퓨전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좋아하는 한국 가수로 해바라기, 윤도현 밴드, 이은미 등을 꼽는 그들은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감흥을 전해주는 한국의 전통음악에 댄스 풍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실험을 통해 한국음악을 알리고 싶어한다.

대구에 대해서는 "대구는 살기 좋은 도시다"면서 "도시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느껴져서 좋다"고 말한다. 앤디와 크리스는 대구탕, 두부찌개, 닭갈비 등 한국음식을 가리지 않고 좋아한단다. 은해사, 경주 등 여행도 좋아하고 지도밖에 있는 작은 시골마을에 정감을 느낄 줄 아는 그들은 한국사람 보다 한국을 더욱 사랑하는 듯하다.

언어의 벽을 넘어서 마음을 열어주는 한국의 가락에 매료됐다는 앤디는 "열린 공간에서 다같이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이 좋다"면서"다음 학기나 내년쯤에는 새로운 멤버와 함께 밴드를 보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르기 때문에 이 곳에 사는 것이 좋다는 그들은 이미 한국과 대구에 푹 빠진 듯하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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