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자! 빛고을로

"한국대표팀 4강 고지, 광주를 점령하라".22일 우리나라와 스페인간 8강 경기가 열리는 광주행 교통편과 입장권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대구 축구팬들의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에서 광주로 가는 교통수단은 고속버스나 자가용이 주종. 열차는 22일 새벽 1시45분과 오전 9시27분에 동대구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2대가 전부로 19일 현재 매진 임박 상태. 비행기편은 아예 없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광주행 고속버스 운행을 전담하는 ㄱ고속에는 19일 오전부터 광주행 예약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운좋게 8강전 입장권을 구했다는 이모(29)씨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게 가장 나을 것 같아 한국대표팀 8강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인터넷으로 광주행 고속버스를 예약했다"고 말했다.

ㄱ고속 관계자는 "대구에서 광주로 가는 버스는 하루 15대 안팎으로 500명 가량의 승객들만 이용이 가능하다"며 "경기 당일인 22일 경우 인터넷 예약현황에 따라 임시차 운행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 붉은악마 100여명도 22일 오전 전세버스와 개인 승용차를 이용, '빛고을 광주반란'을 책임지기 위해 광주로 향할 예정이다.

한편 광주 8강전 입장권은 완전 매진됐으며 현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일부 암표만 거래되고 있다.

실제 19일 인터넷 ㅅ사이트 대구지역 또래모임 채팅 코너에서는 "광주행 8강 티켓 팝니다" "광주 8강전 표 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수십개 채팅 방이 개설됐다.

한 암표상은 "어제까지만 해도 광주월드컵경기장 16만원짜리 3등석은 4배 수준인 60만~70만원에 거래됐었지만 한국팀이 8강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부터 1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월드컵경기장 매표소에서는 한국-스페인전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국에서 몰려든 광적인 축구팬 250여명이 8강전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8강행이 확정된 지난 18일 자정께부터 몰려들기 시작해 돗자리를 깔고 이탈리아전 승리를 만끽하며 꼬박 하룻밤을 새웠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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