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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화시인상 받은 이생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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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 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바다의 오후).

제17회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소박하고 올곧은 '산과 바다의 서정시인'인 이생진(73) 시인이 선정됐다. 충남 서산에서 출생한이 시인은 1969년 '현대문학 '의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1955년 '산토끼'에서 지난해 '혼자 사는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25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서울과 충청 일대의 중.고교에서 40년간 교편을 잡으며 오로지 산과 바다를 주제로 한 시작활동에만 전념해 온 이 시인은 문단에 초연한 채시적인 본질만을 추구해온 고고한 이력이 이번 수상의 배경이 됐다.

윤장근 죽순문학회장은 "이생진 시인의 시를 읽으면 노을진 들녘에 아득히 서있는 느낌이 든다"며 "겨레의 애환이 흠뻑 담긴 시세계나 한국적 서정을 일관되게 노래해 온 시적 삶 모두가 상화시인상과 이념적으로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25권의 시집 외에도 시화집 2권.시선집 1권.수필집 4권을 낼 만큼 문학과 교육 외길만을 걸어온 시인은 수상 소식을 접해 "아직 내세울 만한 작품도없는데 큰 상을 받게돼 영광"이라며 "죽순인들과 심사위원에 감사한다"는 짧막한 소감만 밝혔다.

1996년 '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한 이 시인은 '그리운 바다 성산포' 등 제주지역 바다를 소재로 한 무수한 시를 발표한 공로를 지난해 제주도명예도민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6시 스페이스 콩코드(옛 미문화원 건물)에서 죽순문학회의 주관으로 열린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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