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붉은 악마 광주로…"내일 4강 만든다"

"후회없는 응원으로 월드컵 4강신화 창출을 이끌겠습니다".22일 벌어지는 태극전사와 스페인 무적함대의 결전을 앞두고 광주로 향하는 대구 붉은 악마의 각오는 그 어느때보다 비장하다.

광주 월드컵경기장은 대전 월드컵경기장과 달리 축구전용경기장이 아니어서 관중석과 필드간의 거리가 먼데다 좌석수도 4만여석에 불과, 12번째 선수인 응원단의 힘과 함성이 더욱 커져야 하기 때문이다.

단체로 출발하는 대구 붉은악마는 50여명. 22일 오전 9시 국채보상공원에 모여 전세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가족과 함께 개인적으로 떠나는 붉은악마까지 합치면 22일 광주에 가는 대구 붉은악마는 200여명. 숫자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지만 대구 붉은악마의 응원 기여도는 타지역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한국팀 경기때마다 선보인 대형 태극기를 대구 붉은악마가 책임지고 있기 때문.대구 붉은악마는 이탈리아전이후 가로 60m, 세로 40m 대형 태극기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 펼쳐놓고 긴급 보수했다. 대전 경기때 경기장 2층 난간에 걸려 상당부분 찢어졌기 때문.

한편 22일 광주경기때는 붉은악마의 상징인 치우천왕과 태극문양, "We all will be there for you(우리는 언제나 당신곁에 있습니다)""Forza corea(한국팀 파이팅·이탈리아어)"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는 붉은 머플러가 월드컵경기장을 화려하게 수 놓을 전망이다.

붉은 악마는 또 경기때마다 등장했던 'G0 KOR 16!(대구)', '대한민국(인천)', 'AGAIN 1966(대전)'에 이은 비장의 카드 섹션 응원 준비를 비밀리에 끝마쳤다.

붉은악마 단체석도 2천여석 규모로 대전 경기때의 1천500여석보다 500석 가량 늘어난다. 또 붉은악마 중앙 사무국은 좀 더 폭발력있는응원을 위해 붉은 머플러 5천장을 제작, 판매중이다.

광주시도 경기당일 붉은 티셔츠 1만벌, 소형 태극기 1만개를 시민들에게 배포, 경기장에 붉은 물결이 넘치도록 할 계획이다.

박동문 대구 붉은악마 회장은 "경기장에 직접 가지못하더라도 골목길에서 한국대표팀을 응원하는 모든 대구시민들이 바로 붉은악마"라며 "대구 붉은악마의 힘을 한데 모아 또 하나의 월드컵 신화를 창조하자"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