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줄기세포 연구의미

배아줄기세포(embryo stem cell)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와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의 배아줄기세포 대체 가능성을 제시한 두 연구는 줄기세포 연구에 한 획을 긋는 성과이다.

한국 과학자들이 참여한 미국 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팀은 쥐의 배아줄기세포에서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를 만들고, 이를 파킨슨병에 걸린 쥐의 뇌에 이식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이 연구에는 NINDS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한양대 출신 김종훈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고, 이 연구팀에서 일한 전력이 있는 한양대 의대 이상훈 교수가 신경세포 분화과정 연구에 기여했다.

NINDS 연구는 각종 난치병을 세포이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미네소타대학 연구는 생명파괴 논쟁을 빚고 있는 배아줄기세포 대신 성체줄기세포로 치료용 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연구성과로 평가된다.

쥐 배아줄기세포에서 뇌 신경세포를 배양해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확인한 것은 세포이식 치료법 실현에 한발 다가섰음을 뜻한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이식 치료의 최대 걸림돌은 치료에 필요한 특정 세포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당뇨병에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가 필요하고 파킨슨병에는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필요하지만 배아줄기세포에서 이들 세포만 따로 만드는 방법은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NINDS 연구팀은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분화에 관여하는 '너르1(Nurr 1)'유전자와 여러 성장인자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에서 80% 이상의 순도로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 미네소타대학팀의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성체줄기세포로 배아줄기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처음 입증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배아줄기세포에서 치료용 세포를 얻으려면 수정된 지 5~7일된 배아를 파괴해야하지만 이 연구는 배아 파괴 없이 성체줄기세포에서도 다양한 치료용 세포를 얻는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함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배아줄기세포 대신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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