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昌.盧 CEO 포럼 참석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 CEO(최고경영자)포럼' 창립 1주년 기념식에 참석, 각기 경제관을 피력하며 경제계의 표심을 구했다.

이 후보는 오후 6시25분께 도착, 인사말을 한 뒤 먼저 자리를 떴고, 노 후보는6시50분께 도착했으나 "행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 후보가 퇴장할 때까지 호텔내 다른 장소에서 기다리는 바람에 두 사람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달 31일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대회 개막전에 나란히 참석한 일이 있으나 서로 가벼운 인사외에는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었다.

이날 두 사람은 인사말에서 각자의 경제관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친재벌'(이 후보)이나 '반 시장적'(노 후보)이라는 등의 자신들에 대한 고정관념적 시각을 해명하고 서로에 대해 차별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은 반기업적 정당이 아니라 친기업적 정당"이라며 "제가 말하는 친기업이란 기업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뜻이지 무슨 재벌을 비호한다는 그런 뜻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경제전쟁의 시대에 반기업적인 정치세력이 국가를 경영하면 우리 경제가,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저는 기업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기업의 자유를 구속하는 정부규제를 혁파하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것"이라고 노 후보를 겨냥하는 동시에 '규제혁파'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비해 노 후보는 "'노무현이 시장경제주의자냐'라는 질문을 받는데 시장경제를 반대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고 대통령 후보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는 상식밖의 이야기로, 어떤 의미에선 한국사회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시장경제' 입장을 역설했다.

그는 또 "'나는 분배주의자이고 한나라당 후보는 성장주의자'라는 지적이 있는데 내가 복지와 분배를 말하는 것은 성장을무시해서가 아니라 둘중에 하나라면 복지.분배를 말해야 할 시점이어서 그렇다"고 밝히고 총액출자제한제도 유지입장에 대해서도 "공정성과 투명성만 확보된다면 이 규제를 폐지해도 좋다는 입장이나 아직은 여건이 아니다.

나를 규제주의자로 오해하지 말라"고 덧붙였다.이날 이 후보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그대로 읽었고 개막행사를 지켜본 데 비해, 노 후보는 당초 준비한 원고에 의존하지 않고 평소 생각을 설명한 뒤 폐막식을 함께한 점에서도 대조를 이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