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월드컵 8강에 진출하는 등 선전이 이어지자 미래의 '태극전사'를 꿈꾸는 초등학생들이 급증, 유소년 축구붐이 일고 있다.
한반도를 뒤덮은 월드컵 열기에 힘입어 최근 대구시내 초등학교 축구부와 어린이 축구교실 등에는 축구 꿈나무들의 입단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99년 창단, 올 전국 소년체전에서 당당히 우승을 일궈낸 상인초등학교 여자축구팀 경우 이달 초 선수보강을 위해 4학년 여학생 11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는데 한 학년에서만 30명 이상이 지원했다.
이 학교 축구팀 김영균 감독은 "월드컵 이전에는 선수 11명을 채우기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축구를 하겠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탁이 쏟아지고 있다"며 "여자가 축구한다는 것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던 학부모들의 생각이 월드컵 열풍으로 변한 것 같다"고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또 대구시내 30여개 유소년 축구교실에도 축구를 배우고 싶다는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축구스타가 장래희망이라는 초등학생 조영래(11)군은 지난달 부모를 졸라 결국 대구성서축구클럽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교실'에 등록, 제2의 안정환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조군의 어머니 심복순(45·대구시 서구 평리5동)씨는 "평소에 축구를 좋아하던 아들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축구교실에 가입하고 싶어해 허락했다"며 "주위에는 아이가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보내달라고 해 고민하는 부모들도 있다"고 전했다.
대구 성서축구클럽 유소년 축구교실 하태호 감독은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 부는 축구열풍이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프로축구구단과 정부 및 지자체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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