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응원문화를 더욱 감동적으로

옥에 티일까. 일부응원시민의 월드컵 뒤풀이가 과격 조짐을 보여 걱정스럽다. 우리민족이 월드컵을 계기로 전세계를 향해 엮어내는 감동중 하나인 길거리응원의 질서가 조금이라도 훼손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인 '아름다운 응원'에 금이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승리를 자축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뜨거운 열정은 가지되 평상(平常)의 일처럼 질서유지가 덕목이다. 폴란드전(戰)까지만 해도 안전사고가 전국에 걸쳐 20여건이었지만,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제치는 연승이 이어지면서 일부 젊은이들의 일탈행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경찰 집계다.

심지어 음주차량이 도로를 질주하다 2명이 죽는 사고가 발생했나하면 세계가 격찬했던 쓰레기 안버리기도 갈수록 해이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길거리응원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창조적 문화다. 이 응원문화에 대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세계각국 언론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독특한 창조를 자원화(資源化)하는 책무는 우리사회 전체의 몫이다. 우리 주위에서 빗나간 뒤풀이가 벌어지면 자제를 당부하고 '격조(格調)있는 행동'을 격려하면 우리들의 축제는 더욱 즐거운 잔치가 될것이다.

경찰은 버스지붕위 응원 등을 단속한다고 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밀어붙이기식의 단속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질서를 스스로 지키도록, 스스로 참여하도록, 유도 해야한다.

우리의 응원질서는 외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산뜻하고 아름답다. 음주행패, 기물파손 등이 거의 없는 신바람 나는 응원이다. 수백만명의 인파가 길거리에 나와 한국팀을 응원하면서 이처럼 정연한 질서에 우리가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우리가 다만 우려하는 것은 경기가 길어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일부 사람들의 빗나간 뒤풀이 등 부정적인 현상이다. 군중심리에의한 '소영웅적 행동' 등이 문제다. 한점의 흠도 없는 응원문화를 만들어 길거리 응원의 격조를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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