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권 월드컵 이후 대책

월드컵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국운상승의 분위기가 조성되자 정치권은 이같은 국민통합의 에너지를 정치개혁의 계기로 전환하는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당장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치권은 한달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식물국회를 소생시키기 위한 원 구성 협상에 적극 나서며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각 당은 월드컵 열기를 계승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기를 바란다"며 "국민의 결집력과 자발적인 힘을 통해, 정치는 물론 사회 각분야를 개선하고 수준을 높이며 국민통합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월드컵 열기를 사회 각 분야로 전파시켜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고 사회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한 실천방안 마련에 착수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한 24일 강창희 최고위원이 권력비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으나 월드컵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일단 회견을 연기했다.

서청원 대표도 "월드컵에서 나타난 국민적 에너지를 어떻게 승화시킬 수 있을지 전재희 제3정조위원장에게 연구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곧바로 당 경제대책특위와 실업대책특위, 서민경제대책특위 등을 잇따라 소집, 경제활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마련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역시 월드컵 후속 대책에 나섰다.한화갑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월드컵에서의 한국 축구 도약을 계기로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됐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모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정치권이 국민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며 "우리 정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정당개혁과 국회개혁, 선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한 대표는 '탈 DJ'와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월드컵 이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는 월드컵 이후 탈DJ작업을 가속화해서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월드컵이 끝나는 내주 중반쯤에는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김홍일 의원 탈당문제 등에 대한 당론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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