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세계축구 심장부 우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월드컵 역사에 최대 파란을 일으키며 세계 축구의 심장부로 자리이동했다.

조별리그 통과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세계 축구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강호들을 잇따라 꺾고 16강, 8강, 4강까지 진출한 것은 한국축구가 세계 정상권과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의 전사들이 일군 월드컵 4강신화는 세계를 경악시켰으며 새 천년 월드컵사의 첫 페이지에서 코리아가 빠질 수 없도록 했다.

지금까지 축구 그라운드는 파워를 앞세운 유럽세와 기술이 돋보이는 남미세의 대결 구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30년 우루과이에서 월드컵대회가 처음으로 열린 이후 98년 프랑스월드컵까지 모두 4강에 진출한 나라 중 유럽과 남미 출신국이 아닌 나라는 미국이 유일했다. 그나마도 13개국만 출전했던 1회대회의 일이어서 큰 의미를 두기가 어렵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이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은 세계축구의 양대축인 유럽세와 남미세에 경종을 울리면서 아시아, 북중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축구 제 3세계'에 세계정상을 향한 강한 도전을 재촉하기에 충분했다.

스피드와 무쇠같은 체력으로 무장한 태극전사들의 발에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0위이내의 국가들이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졌다.이는 국제축구계의 물줄기가 조만간 바뀔 수도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던지기에 충분하다.

한국은 또 기술축구와 파워축구의 양대 스타일이 지배하고 있는 플레이스타일에 스피드를 앞세운 압박축구가 파고 들 입지를 마련했다.

기술도 떨어지고 파워도 부족했던 제 3세계 축구인들도 강한 체력과 빠른 스피드로 무장할 경우 전통적인 강호들을 깰 수 있다는 시범 케이스가 된 셈이다.

큰 키와 좋은 체구를 앞세운 유럽의 강호들도, 짧은 패스와 현란한 개인기가 특징인 남미 축구도 한국의 압박축구에 매운 맛을 톡특히 봐야 했다.

70년대 네덜란드의 토털사커가 기존 스타일에 파장을 일으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압박축구가 새 천년 축구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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