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신학학회 주최 제1회 학술발표대회가 '한국 사회안에서의 가톨릭 신학의 역할'을 주제로 25일 대구가톨릭대학 신학대학(하양 캠퍼스)에서 열렸다.
지난 1월 신학학회의 창립이후 처음 개최하는 이번 학술발표대회는 전국에 산재한 가톨릭대학들의 연구역량을 한데 모으고, 신학의 현실화에 대한 교수신부들의 의견들을 나누는 자리.
'한국 사제양성 과정의 문제점과 대안'을 발표한 이재룡 신부(가톨릭대.철학)는 "'한국사제양성지침'은 10, 11년분의 교육내용을 현행 신학교 양성과정에 도입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현행 교육연한(7년)내에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이라며 "총 이수학점의 하향조정 등 교과과정 전반에 대한 개정작업과 함께 신학과목의 대대적인 축소.개편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부는 이어 "신학 대학원에 3학기의 '전공심화과정'을 설치, 필수과목보다는 다양한 선택과목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장재봉 신부(부산가톨릭대 교수.윤리신학)의 '아직도 윤리신학을 말할 수 있는가?'란 논문발표에선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 신부는 "자유주의 사상과 물질만능, 소비제일주의, 과학.기술주의적 사고방식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이 시대에 과연 구태의연한 윤리적 담론이 필요한가"라며 "규범적 차원을 벗어나 총체적이고 개방적인 새로운 윤리패러다임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동익 신부(가톨릭대학.윤리신학)는 "윤리신학에서 규범을 중시한다는 것이 결코 율법주의나 형식주의에로의 전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무신론에 대한 가톨릭과 개신교의 신학적 진술'을 발표한 배영호 신부(수원가톨릭대 교수.철학)는 "무신론과 관련 개신교는 보다 성서에, 가톨릭은 상대적으로 인간에 무게를 주는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며 "무신론보다 미신론 연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실천적 무신론에 대한 연구가 더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한국신학학회 학술위원장(대구가톨릭대 교수.철학전공)은 "이번 심포지엄에선 전국 7개 가톨릭대학 교수신부들이 다양한 전공관련 논문과 논평이 발표됐다"며 "학회는 매년 상반기 학술대회를 열고, 하반기에는 학회지 '(가칭)가톨릭 신학'을 펴내는 등 신학발전을 위한 건강한 연구의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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