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자녀의 어학 공부에 관심 깊은 초.중학생 학부모들의 고민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경제적 부담을 무릅쓰고 어학연수를 보내느냐 마느냐, 보낸다면 어디로 어떻게 보내느냐도 문제인 것.
어학연수의 효과에 대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경험자가 상당수지만 막상 이달 들어 자녀가 다니는 학원이나 유학원 등은 물론 인터넷에까지 어학연수생 모집이 한창이라 관심을 놓기는 힘든 상황이다.
일단 보내기로 했다면 보내는 목적에 맞는 방법과 나라, 기간 등을 잘 따져야 한다. 국내 영어캠프도 많이 생겼으므로 굳이 해외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과장 광고를 믿고 자녀에게 고생만 시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므로 주위의 경험 등을 들어 여러 가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선택 방법
작년부터 국내 캠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어학 공부를 목적으로 한다면 굳이 장거리 해외 연수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비용 면에서도 국내 캠프는 해외 연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담도 적다. 특히 어학연수가 처음인 자녀라면 국내 캠프로 보내는 게 좋다. 원어민 강사들과 24시간 영어만 사용하며 생활하기 때문에 공부 효과는 큰 차이가 없다.
어학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생활, 문화 등도 체험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해외 연수가 불가피하다. 3주 정도의 단기 연수 프로그램은 현지인 가정에서 묵으며 오전에는 학교에서 영어 공부, 오후에는 체험을 하는 홈스테이 형태와 대학 기숙사나 연수기관에서 묵으며 생활하는 형태로 나뉜다.
각각 장단점이 있다. 홈스테이는 현지의 생활 문화를 가까이서 체험하며 현지인과 자연스런 접촉 기회도 많은 게 장점. 그러나 홈스테이를 한 학생의 1/3 정도는 집주인, 음식, 시설 등의 문제로 고생한다는 게 단점. 연수기관 선택 때 업체가 현지 가정을 어떻게 선정하는지, 작년에 다녀온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지 살펴봐야 한다.
기숙사 숙식 형태는 신경써야 할 골칫거리도 적고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게 특징. 그러나 피상적인 수준의 체험이 되기 쉽고, 특히 따로 출발했더라도 현지에서 한국 학생들끼리 같은 기숙사에 있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게 문제. 이렇게 되면 연수 기간 내내 끼리끼리 어울려 놀다 오기 십상이다.
▲주의할 점
연수 참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를 통해서 가느냐이다. 업체의 전문성을 살펴야 한다는 것. 학생을 모집한 뒤 다른 업체에 넘기는 중개상도 많은데 이 경우 문제가 생겨도 해결이 쉽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부 소규모 학원들이 전문 업체와 연결해 학생들을 모아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보다는 직접 전문 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게 현명하다.
연수를 떠날 국가의 교육청이나 문화원 등과 연계해 운영되는 프로그램, 대학 등에서 인증받은 기관 등이 무난하다. 연수업체가 그동안 어느 정도의 프로그램을 얼마나 진행해 봤는지 알아보는 것은 기본. 참가 학생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인터넷이나 주위 얘기로 확인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일정과 프로그램을 자세히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교육 위주로 프로그램이 짜였는지, 아니면 관광 중심인 일정에 영어수업을 몇 시간 보태기만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놀이시설이나 쇼핑센터 등을 돌아다니는 관광성 프로그램은 특히 대도시 중심으로 진행되는 연수에서 종종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미성년 자녀들을 보내는 만큼 현지 진행을 어떻게 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동행하는 전문 강사나 가이드를 직접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 사고 등에 대비한 보험 가입 여부도 챙겨봐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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