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응원전을 통해 갖게된 팀워크의 강화, 정시 출퇴근 등 현상이 산업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TV 중계와 길거리 응원이 끝나는데 대한 심리적 허탈감도 만만치않아 기업들은 이같은 분위기가 업무 효율성 저하로 연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기업들은 1개월의 월드컵 기간동안 팀 및 부서 등 단위조직의 팀워크가 예전에 비해 훨씬 강화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INI스틸 인사담당 박종규 차장은 "동료·동기·부서별로 모여 거리응원이나 호프집 응원 등을 벌이면서 강한 동료애나 동지애가 형성됐다"며 "그간 회사가 펼친 어떤 교육보다도 더 강한 응집력이 생겨난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콘 신성균 인사담당 과장도 "붉은 티셔츠를 입고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우리팀을 응원하던 열기가 직장내의 단합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수확이 '우리'를 새삼 확인하게 됐다는 것"이라 했다.
정시 출퇴근 문화가 정착되는 것도 월드컵 개막 이후 나타난 신풍속도.중견 유통업체를 경영하는 정인봉(39)씨는 "종전에는 정시보다 약간 일찍 출근하고 약간 늦게 퇴근하는 직원들이 많았는데 지난 한달간 월드컵 중계를 보기 위해 정시 출퇴근 하던 습관이 굳어지면서 이제 연장근로가 없어질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사정은 제조업체도 마찬가지. 포항공단내 한 업체 경우 월드컵전 하루 평균 2천명 정도나 되던 구내식당 이용자가 최근 200명 정도로 줄었고 저녁식사를 회사에서 해결하는 직원은 종전의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월드컵 기간동안 TV 중계에 밤늦도록 빠져들었던 직원들중 일부는 심리적 허탈감으로 업무를 소홀히 할까봐 일부 기업들은 고민하고 있다.구미공단내 전자업체 부장인 김모(43)씨는 독일과의 4강전이 있은 다음날, 출근은 했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한달동안 걸쳐 숨가쁘게 이어진 월드컵경기 시리즈가 끝나가면서 '월드컵 금단현상'을 느끼고 있다는 것.
구미시청 공무원 박모(30)씨도 "퇴근후 저녁에 월드컵 경기 중계가 없다고 생각하니 뭔가 허전하고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며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진듯 사무실 분위기가 축 처진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공단내 업체들은 월드컵에 빠져 보냈던 6월을 떨쳐내고 일부 직원들의 심리적 공황상태를 조기해소하기 위해 7월 첫째주에는 지각과 잦은 근무지 이탈, 근무중 사적인 업무해결 등의 행위에 대한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성우·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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