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으로 들끓고 있다. 경기에서 진 팀의 국가에서는 해당 심판들을 '국가의 적'으로 지목, 비판하는가 하면 일부 국가에서는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 오히려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우리팀의 파울은 파울이 아니고 상대팀의 파울은 파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나의 심판 판정을 놓고도 진 팀에서는 심판 때문이라고 얘기하지만 이긴 팀에서는 자기들 실력이 우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월드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약체로 분류된 팀들에 패했던 유럽의 축구 강국들이 하나같이 심판 때문에 졌다고 아우성이다.
그들은 경기중에는 심판 판정에 대해서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인간의 눈'으로 보는 심판의 판정에 대한 잘잘못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문제는 TV 중계를 통한 정지화면을 보고 난 후에 발생한다.
심판의 판정이 잘못되었다고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심판도 경기중에 분명하게 판정했다고 자신했는데 비디오테이프를 보면 종종 실수를 발견하기도 한다.
평범한 상황으로 본다면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 비디오로 보면 다른 결과들이 나온다. 이때문에 심판들은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몇몇 나라들로 인해서 심판들의 명예가 큰 손상을 입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한국이 심판을 매수했다고 의문을 제기하며 심판을 파렴치범으로 몰아붙이기도 한다. 한일월드컵 심판의 한사람으로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 국가에서는 심판을 매수하는 사례들이 있는지 묻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부도덕한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심판은 경기중 많은 것을 보고 지시하고 판정하고 관리한다, 부심들의 많은 협조가 있지만 때론 거리 각도상 보이지 않는 파울이 일어난다. 이를 다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 능력의 한계다.
심판은 컴퓨터와 같은 기계가 아니다. 만약 경기장에 기계를 설치, 심판 판정을 한다면 경직된 경기를 봐야 할 것이고 그만큼 흥미는 반감될 것이다.
때로는 심판들의 조그마한 실수가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할 수도 있다. 축구도 즐기고, 심판 판정도 즐길 줄 아는 팀만이 진정한 승자가 될수 있다.
김영주 국제심판(한일월드컵 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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