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극단 단원 못구해 아우성
"연극배우 구하기가 낱알 줍는 것 같습니다".지역 극단들의 하반기 단원모집 공고가 쏟아지고 있지만 지원자가 전무해 지역 극단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극단 연인무대 레오는 이달 말까지 정단원 및 수습단원 모집공고를 냈다. 이곳 한전기 대표는 "방학을 맞아 대학생이나 일반 직장인들이 극단을 찾고는 했지만, 요즘은 지원자가 없어 2차, 3차 심지어 연중모집공고를 내는 것도 예사"라고 말했다
지역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의 경우도 교내 워크숍 활동에 치중하거나, 영화.탤런트를 진로로 선호하는 형편이어서 "안면있는 대학교 학생들에게 당분간 역을 맡길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달 말까지 단원모집 공고를 낸 '극단예전.아동극단 하늘'도 마찬가지. 이곳 김태석 대표는 "신청자 10명 중 3, 4명이 남는다면 이중 직업배우는 1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극단 온누리 이국희 대표는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 죽을 맛"이라며 "지난 4월 단원모집공고를 냈지만, 마땅한 지원자를 구하지 못했다"고 푸념했다.
한 극단 관계자는 "대구연극제를 찾은 서울의 한 고참 연극인이 '대구는 중추가 되는 30대 연기자가 많아 미래가 밝다'고 했지만 이는 지역실정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영화배우.탤런트로의 진출 기회가 많은 서울연극무대는 20대 연기자가 꾸준히 들어오지만, 지역은 현재 30대를 이을 젊은 지원자들이 없다는 얘기다.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한 배우가 두 작품을 동시에 연습해야하거나, 배우들의 외부유출을 막을 수 없어 소극장이 유명무실해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우려도 높다극단 대표들은 젊은 사람이 찾지 않는데 대해 "힘들고, 돈이 안되니까"로 잘라말했다.
또 "극단공연에 차질을 안고서까지 소속배우들의 시립극단 무대진출을 막을 수 없는 이유도 그나마 안정적인 개런티가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극단 대표들은 젊은 연극인 유치를 위해선 "최소한의 보수가 주어지고,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연극의 산업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좋은 작품으로 연극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밖에 없지만, 젊은 인력 충원에 대한 지역 연극인들의 결집된 고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