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여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개봉 33일만에 400만명 동원이라는 기록적인 흥행몰이를 하며 우리 사회에 온통 '엽기' 문화의 붐을 조성한 때였다. 1999년 8월 PC통신에 '실시간 사랑 레포트'라는 글이 네티즌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영화이다.
견우와 그녀가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지하철의 구토 장면은 가히 엽기적(?)이라 할만큼 대단히 인상적인 장면이라 올 봄에 개봉한 '재밌는 영화'에도 패러디된 바 있다. 견우와 만나는 그녀는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먹고 취해 구토를 할 뿐 아니라견우의 등에 업혀 다니는 등 술에 절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그녀가 술을 먹는 이유는 죽은 애인을 잊기 위해서인데, 왜 사람들은괴로우면 술을 마시는 것일까? 이는 알코올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인다.
알코올은 중추 신경계의 작용을 느리게 억제해 이런 현상을 만들어낸다. 알코올을 지나치게 마실 경우 간에서 지방 분해가 잘 안돼 중성지방이 쌓이게 돼 간의 기능이 떨어지고 두통, 구토 등의 숙취증상이 온다. 여관에서 자다가 일어나자마자 그녀는 견우에게 물을달라고 하는데, 이러한 숙취로 인한 갈증은 알코올의 이뇨 효과 때문이다.
알코올은 신장의 수분을 재흡수하는 바소프레신(항이뇨 호르몬)의 활동을 억제해 수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방광에 더 많은 수분이 흘러 들어가게 되고 따라서 화장실에 더 자주 가게 된다.견우와 그녀가 잠시 떨어져 있기로 하면서 견우는 기차를 타지만,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다시 기차에서 뛰어내리게 된다. 이 장면에서 견우는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리기 위해 점프를 해 바닥에서 구르는 동작을 한다.
기차와 같이 달리는 물체에서 뛰어내릴 때 구르는이유는 충격을 받는 시간을 늘여 충격력을 줄이기 위함이다. 흔히 뒤쪽을 향해 뛸 경우 속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뒤로 뛰어 내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뒤로 넘어져 머리에 충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뛰어 내릴 때는머리를 감싸고 굴러야 가장 적게 다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속력이 빨라 서서 뛰어내리기 곤란한 경우에 사용하는 방법이며, 그녀가 올라탈정도로 속력이 빠르지 않은 기차인 경우에는 기차 진행 방향으로 뛰어내려 계속 뛰면서 속력을 줄이는 방법이 제일 좋다.그녀는 뒤늦게 견우와 약속한 나무 밑에서 노인에게 나무가 벼락을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번개는 지상으로 최단 경로를 통해 방전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저항이 작은 금속이나 습기가 있어 저항이 적은 물체에 치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영화에서와 같이 언덕에홀로 서 있는 나무나 들판의 돌출 구조물(?)인 골퍼는 번개 맞기 좋은 목표물이 된다.
번개는 한번 떨어진 곳에는 다시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번개는 같은 장소라도 번개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나 내리기 좋은 조건이 갖추어지면 다른 곳보다 훨씬 자주 떨어질 수 있다.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빌딩이 세워진 이래로 수 백 번의 번개를 맞았다고 하니 번개 맞은 곳이 안전한 것은 결코 아니다.
구미 진평중 교사.nettrek@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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