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공간 Q'에 들렀다.지난 93년 옛 수성극장자리에 개관한 이후 어느새 열돌이다.'문화예술전용극장'을 표방하는 열린공간 Q는 지역의 공연장 부족을 해소하고, 예술관람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설립됐다.
'다른곳에선 볼 수 없는 영화'를 보여주는 '극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본래 연극, 음악, 무용 등 다양한 무대예술을 소화하는 종합예술공간으로 출발했다.
김성익 대표는 "시.구청이 주관하는 문화공간이 가지는 제약을 탈피해 순수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려는 의도였다"고 말한다.처음 이곳을 찾는 이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개관 10년 이후 개.보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퇴락한 이미지마저 풍긴다.
그러나 100여평, 180석 규모의 극장은 10여년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천정에 조명시설까지 갖춘 스크린 앞 25평 무대는웬만한 소극장보다 훌륭한 시설이다.
영화를 보기위해 "300명이 입장하고, 300명이 표를 끊고 기다리던"때도 있었고, "손님보다 극장스탭이 더 많은"적도 있었다.현재 열린공간 Q의 주요사업은 10년 동안 꾸준히 실시해온 '좋은영화보기' 영화제. 이달 125회째를 맞는다.
'여성영화제' '히치콕영화제''사이버펑크영화제' '저패니메이션' '인권영화제' '공포영화제' '컬트영화제'부터 '지루한 영화제' 영사기를 들고 골목에서 상영한 '골목영화제'까지 온갖 장르.인물.트랜드를 테마로 영화제를 열었다. (26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는 '희귀영화제 2'가 열린다).
자료실엔 700여개의 국내 미출시 비디오를 비롯해 비디오 가게 '떨이'때나 볼 수 있는 옛 방화물까지 비디오만 2천여개에 달한다. "타지방에서 이곳 자료를 빌리려는 문의도 많아요. 10년을 돌이켜보면서 자부심만큼이나 스스로 위안을 삼지는 않았나 돌이키기도 합니다".
김성익 대표는 최근 열린공간 Q의 리모델링을 의뢰했다. 설계도대로 전면 개.보수를 하고 싶지만, 비용이 너무엄청나 리모델링 규모를 축소할 수 밖에 없다고.
시내와 가까운(수성교 건너편)데다 넓은 객석, 갤러리까지 갖췄음에도 낡은 외관 때문에 찾는 이가 적다는 점은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충분한 리모델링만 주어진다면 열린공간 Q의 잠재가치는 꽤나 크기 때문이다."열린공간 Q는 어떤 공간이지요?", "…열린공간이죠". 김 대표가 씨익 웃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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