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이후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던 대학생들의 휴학 후 재수, 이른바 반수(半修)가 예년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고3생들이 과거에 비해 10만명 이상 줄어들어 재수생 자원이 애초에 적은데다 수능시험 난이도 상승, 교차지원 제한 등으로 중.하위권 재수생들에게는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 일신학원의 경우 이달 새로 등록한 대학 휴학생이 140여명으로 작년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대구 전체로 봐도 여름방학 때 재수에 뛰어든 반수생이 200여명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입시에서는 의.약계열이나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는 재수생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했다.
서울 노량진 대성학원의 경우에도 6월말 새로 등록한 대학 휴학생이 200여명으로 예년의 500여명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이 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작년 고3생 숫자가 워낙 적었는데다 이해찬 1세대로 공부에 대한 절박함도 별로 없어 중상위권 이하에서는 재수 의욕이 거의 없다"면서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입시부터 계열 교차지원이 제한돼 자연계 지원을 노리던 인문계 학과 대학생들이 재수를 포기한 것도 반수생 감소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올해 입시에서는 조건 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작년 123개에서 8개로 줄었고 나머지 대학들도 동일계 가산점 부여, 우선 선발 등으로 교차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인문계 수험생에게도 인기 있던 의예.치의예.한의예.수의.약학 분야를 모집하는 대학 가운데 교차지원을 조건 없이 허용하는 대학은 하나도 없다.
한편 반수생 가운데서는 이.공계 학과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초 정부가 내놓은 이.공계 학과 지원책이 수험생들에게는 큰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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