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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호 '역설의 시학'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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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란 존재의 껍질을 벗기고 그 실상을 드러내는 작업입니다. 우리 존재의 실상이 역설이란 구조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드러내는 일 또한 역설이란 수사적 형식을 빌려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25일 경남 거창 가조 우두산계곡에서 열리는 대구문협(지회장 도광의)의 문학기행에서 '역설의 시학'이란 주제로 문학강연을 하는 경북대 권기호 교수(국어국문과). 그는 '내가 누구를 깊이 사랑하면 할수록 더욱 고독감을 실감하게 된다'는 사르트르의 말을 인용하며 존재의 역설적 구조에 대한 강연의 운을 텄다.

권 교수는 '사랑을 비유로서가 아니라 사랑 그 자체로 실감해 본 사람은 존재가 주는 역설적 상처를 느끼기 마련'이라는 사르트르의 애정관을 소개하며 '버림의 역설을 통하지 않고는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마르셀의 견해도 떠올렸다.

'애정이란 획득한 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의 가슴 속에 있다'는 야스퍼스의 비극론을 예로 든 권 교수는 카뮈의 '시지프스의 신화'와 키에르케고르의 '아이러니의 개념'에서도 나타나듯 존재는 근본적으로 부조리한 것이며 그 파라독스의 세계에 인간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 모순을 발견하고 구성하는 시적 이미지가 그래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절대 순수란 절대 무소유로만 가능합니다. 그렇지 못한 인간의 업과 원죄, 내면에 숨은 이같은 역설도 함께 드러낼 줄 알아야 성숙한 시인이 되는 것입니다".

권 교수는 김지하 시인이 최근 깊은 내면의 성찰을 통해 '흰그늘'의 세계, 그 동양적 달관의 역설을 예로들며 강연을 마칠 계획이라고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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