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내분 또다시 격랑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거취와 신당 추진을 둘러싼 민주당의 계파간 세대결이 재연되고 있다.

김명섭 송석찬 의원 등 반노진영은 6일 오후 열린 본회의를 계기로 노 후보 사퇴를 위한 서명작업에 나섰고 노 후보측은 당헌에 따라 오는 26일까지 선대위 구성을 추진하며 후보 굳히기에 돌입했다.

당 내분 사태가 재연 조짐을 보이자 한화갑 대표는 이날 서명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송석찬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서명작업에 나서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반노진영은 중도파 의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작업을 시작했다.

한 대표는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지금은 무엇보다도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며 단합을 강조하면서 갈등 진화에 나섰지만 반노진영은 한 대표의 중립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의 내분사태는 오는 10일 신당추진위가 활동상황 중간보고를 하고 활동시한 종료 및 신당추진 방향 등을 11일 당무회의를 열어 결정하기로 함에 따라 내주 중반이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반노진영의 한 축인 이인제 의원이 11일 몽골과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어서 그가 펼칠 구상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반노진영=5일 김명섭 송영진 의원 등과 모여 노 후보 선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송석찬 의원은 6일 "당 지도부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어 서명작업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며 서명작업에 착수했다.

송 의원은 "노 후보가 사퇴를 거부하면 대의원 3분의 1의 서명을 받아 전당대회를 소집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수 설송웅 최명헌 박종우 박상희 박양수 장성원 의원 등 7인도 5일 모임을 갖고 신당추진위 해산과 추석전 당 대 당 통합 수임기구 구성을 통한 신당 창당을 촉구했다.

이들은 "신당추진위를 통한 신당 추진 작업이 1차적으로 실패했다"면서 "정몽준 의원의 신당은 물론 이한동 전 총리.자민련.미래연합 등과의 당 대 당 통합을 통해 반창(反昌)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본격적인 세규합에 나서 오는 10일쯤 40여명이 모여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결의한 뒤 당에 정식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측=노 후보측은 조기선대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추석연휴 귀향 얘기거리에 노 후보를 등장시키자는 전략이다.

노 후보는 이날 한 대표와의 주례 조찬회동을 했다. 그러나 양측은 이런 저런 얘기는 있었지만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며 발표할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노 후보측은 반노진영의 서명작업 돌입 등 공세 재개에 대해서도 "대안도 없이 후보를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노 후보를 낙마시키려는 쿠데타적 발상"이라며 "결국은 자신들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하게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노 후보측은 반노진영이 통합신당 수임기구 구성 등을 요구하면서 당무회의 표결 등을 시도할 경우 역으로 당헌에 따른 선대위구성을 요구, 세대결도 불사한다는 정면대결자세다.

김상현 김원기 정대철 신기남 정동영 박인상 의원 등 노 후보를 지지하는 중진들도 5일 모임을 갖고 세과시에 나섰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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