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 축구선수 포지션별 경쟁

12년만의 남북통일축구대회는 포지션이 같은 남북한 간판선수들이 펼칠 '최고'경쟁도 승패만큼이나 큰 관심거리다.

골키퍼 이운재와 장정혁, 수비수 최진철과 리만철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이들은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멤버이기 때문에 이들의 활약상에 따라 승패도 갈릴 전망이다.

▲이운재-장정혁의 수문장 대결

한국에 이운재(29.수원 삼성)가 있다면 북한에는 장정혁(22)이 있다.이운재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올리버 칸(독일)과 야신상을 다퉜을 정도로 이미 세계적인 골키퍼 반열에 올랐으며 장정혁은 크게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실력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 있다.

이운재는 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선방, 한국을 4강에 올려 놓은 반면 장정혁은 지난해 8월 삼성컵 4개국대회 중국과의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킥을 막아 내 북한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상황판단력과 순발력이 뛰어나다.

▲최진철-리만철 철벽수비 대결

가장 안정되고 조직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포지션은 단연코 수비다. 작은 실수 하나가 실점으로 연결돼 승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남북한은 나란히 나이와 경험이 많은 최진철(31), 리만철(28)을 수비의 핵심에 놓고 어린 선수들을 리드할 수 있도록 할 작정이다.최진철은 지난 월드컵에서 뛰어난 고공플레이와 악착같은 마크를 보여줬다.

북한대표팀에서 주장 맡은 리만철은 비교적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상대 플레이를 읽는 눈을 겸비, 안정된 수비를 이끌고 있다.

▲이천수-전영철 플레이메이킹 대결

팀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놓고도 남북한의 신예스타와 노장스타간 치열한 머리싸움이 벌어진다.

한국에서는 이천수(21)가 경기를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 박항서 감독은 이천수의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력 때문에 측면공격수로 활용하고 싶지만 마땅히 플레이메이킹을 할 선수가 없어 이천수의 기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천수는 히딩크 사단에서도 종종 플레이메이커로 기용됐었다.북한의 플레이메이커는 전영철(28)로 빠져 들어가는 공격수들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이다.또 킥이 정확해 프리킥, 코너킥을 전담하다시피 하며 공격의 물꼬를 튼다.

▲이동국-전철 득점포 대결

최전방에서는 남북을 대표하는 신예 스트라이커가 골결정력 대결을 벌인다.2002월드컵대표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이동국(23)은 월드컵이후 진행중인 프로축구 K리그에서 맹활약한 데 힘입어 통일축구대회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이동국은 김은중, 혹은 최성국과 최전방 공격라인을 구성하고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리근철이 엔트리에서 빠진 북한은 전철(20)의 골감각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전철은 빠른 스피드에 발재간까지 갖춰 북한을 대표하는 최고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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