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드라마 '링링'-중국인 처녀의 한류스타 성공기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MBC에서는 특별드라마 2부작 '링링'을 11,12일 양일간 밤 9시 50분부터 70분간 방송한다.'링링'은 가수가 되려는 꿈을 안고 무작정 한국에 온 중국처녀 링링이 길을 잃고 우연히 만난 한 한국 청년의 도움을 받아 한국에서 가수로 성공해 가는 이야기다.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무작정 한국에 온 링링은 사기꾼 홍기(정태우 분)에게 속아 가진 돈을 모두 뺏기고 갈 곳 없는 신세가 된다.그러다 다시 홍기를 만나 겨우 기획사에서 청소부 일을 하게 된다.

인기 가수 송은아(이다혜 분)를 생방송 도중 스토커로부터 구출해내 일약스타가 되지만 음악성을 인정받지 못해 다시 원위치로 돌아온다. 이 때 링링의 절대 음감을 알아차린 유명 작곡가 태훈(이동건 분)은 링링을 키워보겠다고 결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링링 역에는 중국 여배우 한샤오, 그의 언니 역에는 탁구선수 자오즈민이 출연한다. 남자 주인공은 이동건이 맡았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과 화교권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캐스팅에서 엿볼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중국에 한류를 정착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인 신인배우가 한국에서 스타가수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통해 한국에 열광하는 중국 팬들에게 한국에 대한 환상을 실현시켜준다는 기획 의도를 갖고 있다. 또 중국 젊은이들이 동경하던 한국의 스타를 TV로 직접 보여준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월드컵 당시 중국인들이 한국에 보인 반응은 예상 외로 차가웠고 양국의 정서가 좋지 않았다. 한류 또한 그 실체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회성 교류나 스타 보여주기 식의 교감보다는 좀 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중문화 진출과 정책이 절실하다. 그 교두보 역할이 한중수교 10주년 기념 드라마 '링링'에 기대되는 역할이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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