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사격은 고교생으로 92바르셀로나와 2000시드니올림픽에 출전,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여갑순, 강초현 등 '신데렐라' 대신 '백마탄 왕자'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공기소총 부문의 이우정(17·대구공고 2년).
사격 국가대표 가운데 최연소인 이우정은 183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사격선수에게 필요한 기량과 정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우정은 양궁과 함께 치열하기로 소문난 국내 대표선발전을 통과,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우선 임영섭(국민은행), 김병은(경기도청)과 함께 출전하는 단체전은 금메달이 유력하다. 이들은 역대 국가대표팀 가운데 최고 성적인 평균 595점대(600점 만점)를 마크하고 있다.
한국은 사격 강국인 중국, 북한과 메달 색깔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단체전의 개인성적(본선) 기록과 결선기록을 더해 순위를 가리는 개인전에서도 이우정은 성적을 의식해야 하는 실업팀 선배들에 비해 심리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이우정의 공인 최고기록은 598점(대표선발전). 대표팀의 연습라운드에서는 599점(비공식)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7월 3~16일 핀란드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단체전 8위를 차지했을때 이우정은 개인전에서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앞선 18위에 올랐다.
이우정은 탁월한 실력으로 사격인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늘 고민에 쌓여 있다.
대구공고 박재식 지도교사는 "세계 대회에 출전하는 우정이에게 학교에서 격려금 30만원을 줬는데 국내에서 50만원 하는 장비를 사 온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우정이가 경제적인 고통없이 마음 놓고 운동하는 모습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우정이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생겨 이번 대회는 물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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