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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에서만 8명 실종 눈물도 마른 수해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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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 정말 하늘이 원망스러워요".

태풍 루사로 부모님과 동생을 한꺼번에 잃어 버린 최석동(35.김천시 조마면 신안리)씨. 최씨는 실종됐던 아버지와 동생의 시신을 간신히 찾아 장례를 치렀으나 함께 실종됐던 어머니의 시신은 10일이 다되도록 아직 못찾아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 31일 오후4시쯤. 둑이 위험하니 빨리 안전지대로 대피하라는 경고방송이 계속 마을에 울려 퍼졌다.

토요일이어서 일찍 퇴근했던 동생 희동(26.성내동)씨가 "안전한 자기 집으로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며 부모님을 승용차에 태워 집을 나선 것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길이 되고 만 것.

희동씨는 집을 나선 지 20여분만에 도로가 끊겨 차를 돌렸으나 곧 제방이 터지면서 삽시간에 3명이 타고 있던 승용차를 삼켜 버렸다.

다음날 오후1시쯤 수색에 나선 이 마을 명예 119구조대에 의해 ㅎ레미콘 인근 하천 모래더미에서 승용차와 아버지 최현양(60)씨가 발견됐다. 지난 6일 낮12시쯤에는 이곳에서 20여㎞ 하류인 구미 해평천에서 수해복구 작업도중 동생의 시신이 발견됐으나 어머니 김정금(52)씨의 시신은 아직도 못찾은 것.

박용규(22.조마면 신곡리)씨 가족들도 실종 10일이 되도록 박씨의 흔적을 찾지 못해 눈물속에 보내고 있다.

집앞 하천물이 불어나자 가족들은 인근 산으로 대피하기 위해 쌀.라면 등을 챙긴후 방에서 잠자던 용규씨를 깨웠는데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 동료직원의 아들 돌잔치에 가야 한다며 집을 나섰다가 화를 입은 것.

사고후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던 형 대성(28)씨는 사표를 내고 온 가족과 함께 넓은 하천을 이잡듯 뒤졌지만 동생 흔적조차 못찾아 하염없는 시름을 앓고 있다.

김천경찰서 조마분소장 박직용(37)경사는 "170여명의 경찰병력으로 수색 중이나 하천내 부유물이 많은데다 수색견을 투입해도 실효성을 거둘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김천지역은 사망.실종 26명의 인명피해를 냈는데 9일 오전까지 실종자 8명을 찾지못하고 있다.

김천.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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