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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지구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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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신음하고 있다. 올 여름은 계속된 폭우와 홍수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곳곳이, 그리고 유럽의 오랜 고도들이 물에 잠겼다. 그런가 하면 베트남과 터키, 남아프리카, 호주, 미국 지역은 극심한 가뭄에 농지가 갈라지고 있다. 이 같이 극단적인 기상이변을 두고 전문가들은 계속된 환경오염을 인한 '엘니뇨 효과'를 거론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렸던 '지구정상회의'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104개국의 정상급 대표들과 189개국의 유엔회원국 정부 및 국제기구대표, 비정부기구(NGO) 등 모두 6만여명이 참여하였으니 성대한 회의였음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지구촌 곳곳의 기상이변이 보여주듯이, 리우회의 이후 지난 10년 동안 지구환경은 오히려 악화됐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9%나 늘었다. 선진국이 화석연료의 소비량을 줄이지 않은 결과였다.

물론 우리나라도 석유소비 세계 6위라는 위상이 보여주듯 이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세계 인구의20%에 불과한 선진 30개국이 화학물질의 85%, 화석연료의 80%, 식수의 40%를 소비하고 있다. 그 반면 세계 인구의 40%에 이르는 20억 인구가 물부족에시달리고 있고, 11억 인구가 기아선상에서 헤매고 있으며, 매시간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환경관련 질환으로 죽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구정상회의에서는 빈곤과 환경오염의 악순환을 저지할 수 있는 확실한 실천계획이 마련됐어야 했다. 그러나 시작 전부터 선진국들은김빼는 발언을 서슴지않더니, 미국 대통령과 이태리 총리는 휴가를 이유로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세계환경을 오염시킨 주범이 빠진 정상회의는 행동이 없는공허한 말만 난무하다가 끝나버렸다. 마지막 날 발표된 '이행계획'은 빈곤, 물과 위생, 기후온난화 등 핵심쟁점과 관련된 구체적인 실천목표와 시한이 빠진 속빈 강정이었다.

가난한 자에게는 아무 것도 주지 못했고, 기후문제에도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이 속빈 강정은 지구정상회의가 사실은 세계경제발전과 환경오염을 주도해온 선진국들의 겉치레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노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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