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때문에 오랫동안 고립됐던 김천시 구성면 금평리 파실마을 주민들이 고무보트로 거센 물살을 헤치고 강을 오가며 마을을 살린 김천소방서 공무원들을 12일 초청, 감사의 마을잔치를 벌였다.
이날 잔치에는 양돈농 여기동(66)씨가 돼지 1마리를 내놓았고 출향인사들이 보내준 위로금 400만원중 20여만원도 보탰다.
50여명의 주민들은 안주와 술을 마련, 인근 하천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던 정석구 김천소방서장 등 소방공무원 50여명을 초청해 잔치를 열었다.
이정용(50) 이장은 "이번 수해때 몸을 사리지 않고 자신의 일처럼 마을을 도와준 이들의 고마움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파실마을은 고립 5일째인 지난 4일부터 마을 사정이 최악에 도달, 식량과 생필품이 떨어지고 응급환자 3명이 발생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학생들은 등교도 못했다. 여씨 농장의 돼지는 사료공급이 안돼 120여마리가 굶어 죽기 직전이었다.
이에 김천소방서 119구급대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대원 10명으로 2개조를 편성, 고무보트 2대로 하루 수십번씩 강폭 200m가 넘는 빠른 물살을 가르며 사람과 구호품 수송작전을 벌였다.
특히 태풍으로 마을진입로 송죽교에서 물구경을 하던 박모(88.여)씨가 차량에 치어 숨지자 악조건속에서도 119구급대가 출동, 시신을 병원으로 안치하는 등 필사적인 도움을 줬다.
뜻밖의 잔치상을 받은 정 서장 등은 "할일을 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됐다니 보람되기 그지 없다"면서 "수해의 아픔에서 빨리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천.강석옥기자 sok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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