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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사라호때 강원도 집단 이주민 울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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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향을 떠나 이주민 생활을 해오고 있는 만큼 수해의 고통을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태풍 피해를 입었지만 우리보다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을 고향민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이렇게 찾았습니다".

울진의 수해 소식을 듣고 40여년만에 고향을 찾은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주민들.

남원현(57)씨 등 일행 28명은 직접 농사 지은 햅쌀 10kg들이 200포를 울진군에 16일 전달한 후 근남면 성류굴 상가 등 수해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 위로했다.

남씨는 "지난 96년 철원이 수해를 당했을 때 고향 주민들이 잊지않고 방문, 전해준 따뜻한 위로가 수마를 극복하는데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힘이 됐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수해복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59년 '사라호' 태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이듬 해 4월에 정든 고향을 등지고 집단 이주했다.

집과 논밭을 모두 잃은 이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나선 곳은 당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황무지인 민통선 이북지역.

맨주먹으로 낯선 땅을 밟은 이들은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황무지 개간에 몰두,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가구당 평균 6천~7천평을 경작해 연간 3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부농으로 변신했다.

이주민 수(80가구 240여명)는 처음 정착(66가구 285명)할 때와 별 차이 없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장 김종호(48)씨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낯선 곳으로 이주했지만 한번도 울진인의 긍지를 잊은 적이 없었다"며 "수마가 고향 주민들에게 적잖은 상처를 입히긴 했지만 울진인 특유의 성실함으로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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